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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쓰기 5일 차] 제3의 성

화장실은 어떡하지

by 산하 Sanha



요즘 트럼프 대통령이 제3의 성 곧 Gender를 없애고

생물학적 성인 Sex만 사용한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나라는 성에 있어 아직까지 보수적인 편이라 크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도 벌써 제3의 성을 위한 화장실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직 다양한 성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있지만

정신적 성과 육체적 성을 따로 보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트랜스젠더처럼 정신적 성에 따라 육체도 함께 바꾸어 간다면

정말 확고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육체는 그냥 두면서 정신적 성만 바꾸는 건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달까..

(나에게 증명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친구에게 들은 일본 화장실도 남자 화장실은 하나인데,

여자 화장실만 정신적 성과 육체적 성 등을 고려해서 나눴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시범적 운영을 할 거였다면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 외를 설치해 놓는 것이

이제 막 여러 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더 쉽고 거부감 없이 다가오지 않았을까.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오히려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화장실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남자 화장실도 정신적 남성을 위한 화장실을 만들어 주던지.
여자 화장실만 여러 개로 나눈 건 정신적 남성을 향한 역차별로 해석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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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구성하는 사회는 갈수록 넓어지고

사람들은 그만큼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의견을 낸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오히려 역차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갖지 못한 배려는 때론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넓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다 해도

이 세상 사람들 모두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비난하지 않는 것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건 많은 고난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게 힘들다고 해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방을 탓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까.


남을 비난하지 않는 사회와 사람.
어떻게 보면 쉬운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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