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재민 Sep 20. 2023

시대착오


사람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당활동을 통해서 알게된 ‘이데올로기‘들이 떠오른다.바로 NL과 반공주의가 그거다.사실 얘들은 사회주변부에 ‘잔재’할 뿐, 이제 공론장에서는 ‘대놓고‘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론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해서 이들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건 아니다.이들의 잔재는 여전히 사회 깊숙히 자리잡아 시대착오를 자아내고 있다.


먼저 NL이다.


NL(National Liberation)은 과거  노동운동권의 정파중 하나다.형식적으론 민족자주를 추구하는 정파다. 한쪽에선 주사파라 불리는 이들이 NL이다. NL은 군사정권이 서슬 퍼렇게 살아숨쉬던 시절에 노동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내가 알기론,NL은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던 1945년의 해방을 인정하지 않는다.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1945년 이후의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다. 


 NL은 김일성이 집필한 '주체'를 숭배한다.그들은 사회주의도 ‘MADE IN KOREA’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찬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NL이 진보정당을 통해 명맥을 이어 내려오면서 현존하는 정당이 존재하기도 한다.


해당 정당의 활동가들은 진정한 민족통일을 위해선 북조선노동당(북한)을 중심으로 미제국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미군철수에 대한 주장은 미제국주의에 맞서는 일련의 방법인 것이다.


‘NL의 정 반대편에 있는 듯 하지만, 결국엔 서로 닮은 듯 보이는’ 반공주의는  냉전이 사라진 현재까지도 그 뿌리가 넓고 깊다.이들의 사상적 배경은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다.이들의 시간은 과거 공산 진영과 자유 진영으로 갈리어 군비경쟁을 하던 냉전시대에서 시계가 멈췄다.이들은 여전히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고 공격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준석씨가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긴 했지만, 한국 보수의 기저에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고 한편에선 이것을 '수구'라 부른다.


보수의 반공 이데올로기와 NL의 민족해방담론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이들은 서로가 정반대편에 서있다고 믿지만, 내가 보기엔 많은 면에서 닮아있다.독재와 전체주의를 옹호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와 같이 과거에 머물러 현재의 실상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사회의 문제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담론과 희망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교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