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교회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합니다. 이런 일을 할 때 하느님을 섬긴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원래 '섬김'은 목사나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 즉 민중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신도들은 교회에 권력이 없다고 믿지만, 세상 울타리에 속한 교회에도 권력이 있습니다. 권위있는 목사들이 신도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걸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지요. 전광훈 목사가 그 대표적인 예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가 아닌 목사를 섬기는 신도들을 이용해 자신의 사익과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사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목사들이 있기에 교회의권력은 어디가지 않습니다.
한 술 더 떠서, 목사들은 그 권력을 자기 자식에게 세습하고 있습니다.이 같은 세습은 돈과 권력을 숭배하는 맘몬주의와도 연결되어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합니다.
교회를 다닌 제가 느낀 바, 교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사회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이 여러 기독교 교단에 속해 있습니다. 만약 교회가 권력에 취해 망가진다면, 사람들은 교회를 떠날 것이고 곧 기댈 곳을 잃을 것입니다. 교회를 다닌 사람으로서, 또한 사회인으로서 교회의 권력 세습 문제를 방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교회 문제 해결에 접근하려면, 우리 신도는 누구를 섬기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인지, 아니면 교회와 목사 그 자체인지를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신도는 내가 다니는 교회가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지, 교단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합니다.우리 교회의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신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