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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재민 Sep 20. 2023

편의점과 소외된 우리들

편의점엔 없는게 없습니다. 카페머신이 있어 아메리카노를 값싸게 내려 마실수 있고, 따뜻한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 뿐입니까. 편의점에는 각종 삼각김밥이나 줄 김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에는 김밥과 컵라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각종 제과,음료,주류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이 곳은 돈만 있으면 뭐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잭 다니엘이나 와인 같은 양주도 구비 되어 있습니다.


없는 것이 없는 이 편의점은 브랜드 자체가 대기업에 소속돼있습니다. 그러나 편의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곳은 하청기업입니다. 대기업은 자신 기업이 부담할 비용과 책임을 절감하기 위해서 하청 기업을 두었습니다. 그 하청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대기업이 받는 대우의 눈꼽만치도 대우받지 못합니다. 이렇듯 사회가 주는 ‘편의’에서 사람이 소외되고 있습니다.


편의점 소비자 중에서도 소외된 이들은 많습니다 .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은 주로 ‘혼밥족’입니다. 함께 식사할 가족이 없는 이들이 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웁니다. 이들은 밥해먹을 돈이나 시간도 없고, 식당이나 배달 음식은 비싸니 편의점 음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저와 같은 청년들은 지금,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값싼 밥을 먹고 일하러 가야 하는 현실입니다.


오늘날의 청년들처럼 편의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김용균 씨 입니다. 김용균씨는 하청기업에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청년 노동자입니다. 헌데 이 중대재해에 대해 국가는 그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기업의 책임회피로 인해, 김용균과 같은 하청기업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의 책임을 떠 안고 있는 것입니다. 편의점에 음식을 만들어 공급하고, 소비하는 우리가 김용균씨와 같은 사고를 당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그 말인 즉 우리의 노동으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우리가 점차 소외되어가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1% 증가한 2조919억원 이랍니다.아무리 일해도 혼밥족을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편의점 대기업의 이윤은 나날이 늘어만 갑니다. 대기업 아래의 하청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 나가는데, 최상층의 삶의 질은 나날이 윤택해집니다.그래서 저는 이런 현실에서 살아가며 종종 이말을 곱씹곤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으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합니다.“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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