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청년들이 우울증과 가난에 시달린다고 합니다.2022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10대 사망원인 32.7%, 20대 사망원인의 56.8%가 극단적 선택에 따른 것입니다. 9~24세 사망원인 중 자살 비율은 2011년 33.7%에서 2020년 50%를 넘겼습니다.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10대 또한 2016년에는 2만 6000명 수준이었지만 2021년 5만 8000명까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또, 서울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경제 빈곤율은 2019년 전체 연령대에서 2010년보다 4.0%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30대는 6.3% 포인트, 20대는 7.7% 포인트 늘었습니다.이렇듯 많은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서 삶과 지위를 꾸려나갈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특권 계층은 우리들의 문제를 개인의 선택과 집중 탓으로 돌리지만, 대체로 이와같은 문제의 원인은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의 우울, 우리의 가난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서거나, 우리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최근 SM그룹이 회장의 차녀 우지영 대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태초이앤씨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그룹 계열사 자금을 빌려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바로 SM그룹식 부의 세습이라는 견해가 관련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거대한 부의 세습이 만연한 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는 폄훼되고 왜곡됩니다.부모님, 배우자를 잘 만나고, 투기에 성공하면, 평생을 쓰고도 물려줄 자산이 내 손에 떨어지는데, 누가 땀흘려 일하는 보람을 소중히 여기겠습니까.더군다나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계층이동 사다리가 경직됐습니다.계층이동 사다리가 경직되면,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부의 세습이 우리의 가능성을 가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삶과 지위를 꾸려나가지 못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그래서 우리는 가난하고, 우울합니다.저는 모든 가능성을 부정당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아 있는 우리들이 자랑스럽습니다.어떻게든 일하려고,공부하려고 애써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저는 당신과 내가 이 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두손 마주 잡고 기뻐할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