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2일, 진중권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포스팅을 덧붙였다. 세간에는 이 일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정의당의 지도부는 사실상 진교수의 복당을 환영한다는 식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당원들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든 사안이 그렇듯 여기에도 찬반논란이 더해졌다. 정의당 내에서 민주당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정파는 진교수의 정치적 배반을 외면했다. 그런 고로 그들은 진교수의 복당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와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은 진교수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것과 지난날의 배신을 이야기하며 진교수의 정치적 지향이 정의당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각 입장들의 구체적인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동소이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맥락은 같다.
정의당에서 직접 활동했던 나는 진교수의 복당을 반대하던 입장이다. 자신이 범진보시민이라고 굳게 믿어온 이들의 표를 얻기 위해선, 정의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했다. 그런데 국민의 힘에 붙어먹으며 수많은 진보인사들을 욕보인 진교수를 그 시점에서 복당 시킨단다.이 같은 결정은 정의당의 정치적 포지션이 무너지는 지름길이었다.
사실 원칙적으론 한 개인의 복당은 당원들의 여론에 달려 있다기 보단 당내 복당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판가름 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가 관료집단이 아닌 정치집단인 이상 당원들과 시민들의 여론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의당의 높으신 어른들께선 진중권 교수의 복당을 끝끝내 승인하셨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그 여파로 정의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쓴 맛을 봤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정의당이 진중권 교수를 제명한다고 해도 승리하기 어렵다. 정의당 내부는 혁신재창당이라는 미명하에,내부 세력들이 갈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파들이 산개하며, 중도로 가자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진교수 하나 제명한다고 소생될 정당이 아니다.
앞으로 정의당을 지켜봐야겠다. 진보정당이 무너지는 이 상황이 가져올 사회폐단을 높으신분들께서 어떻게 책임지실것인지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