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재민 Sep 20. 2023

PC주의와 일상

오늘날 ‘PC주의’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PC주의가 개인간의 평등을 강조한다지만,결국 개인을 검열하고 반법률적인 고발을 통해 서로를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PC주의 풍토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대학캠퍼스입니다. A 대학 캠퍼스에 다니는 남학생이 친구에게 “너정도면 예쁜편이야”라고 했다가 성희롱 혐의를 뒤집어 쓰고 캠퍼스사회에서 매장된 적이 있습니다.남학생의 ‘외모언급’은 친구의 소개팅 고민 때문에 한 말입니다.하지만 A대학은 ‘학생회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남학생에게 사과문 작성을 강요했습니다.남학생은 선배들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사과문을 작성했습니다.남학생은 끝내 학생회로부터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사법부도 쉽게 못내리는 접근금지 명령을 학생회가 내린 것입니다.이는 사실상 남학생이 학교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 조치가 됐습니다.


그간 A대학의 남학생과 같은 피해를 겪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게 있어왔습니다.그런 사례들은 PC주의에서 금기시 하는 ‘외모언급’ 때문이거나 ‘성소수자’와 관련된 발언으로 인해 일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뿐만이 아닙니다. PC주의는 공당의 영역에도 비짚고 들어 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정의당’이 대표적 예입니다. 하루는 당원모임에서 중년남성 당원이 “우리 집 여편네가..”라는 말을 내 뱉었다가 뭇매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여편네‘, ’아주머니’와 같은 호칭으로 중년여성의 이름을 지우지 말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런 문화는 자기 검열을 낳게 됩니다.개인에게 자기검열을 내재화하고 공당의 토론문화가 경직되는 것입니다. 검열은 이제껏 보수의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진보정당들이 앞장서서 시민을 검열합니다.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이제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정당들은 당원과 시민의 외면을 받는 모양새 입니다.


선량한 목적을 위해 불가피한 악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이들은 자신들의 오류를 인식하지 못합니다.과거에는 그것이 "계급 철폐하자" 이거나 "저는 공산당이 싫어요" 였다면, 오늘날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자는 것으로 옮겨왔습니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싸들만의 리그'를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의당과 같이,A대학의 사례와 같이 '아싸들'이 권력을 틀어쥐고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끼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그럴일은 없겠지만,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위해 그 아싸들이 정치 권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박원익(박가분),조윤호 공저 ,[공정하지않다],지와인을 인용하였음

작가의 이전글 지극히 낮은 곳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