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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재민 Jun 24. 2024

독재의 재생산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권력이 한 사람에게로 모이는 분위기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구조를 모르고, 또한 당내 비공식 계파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말을 얹을까 한다. 밖에서 지켜보는 일개 시민으로서 한가지 분명해보이는 점은, “이재명은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식의 발언이 더불어민주당을 위해서도, 정치개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거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민형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민주당은 싸울 때도 민주적으로 싸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싸울때는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말은 “독재가 남긴 최악의 유산은 독재와 싸운 이들의 내면에 독재를 남기고 사라진다는 것이다”를 본인들의 입으로 말하던 586 세대의 최근반성과는 상반되는 논리다. 민형배 의원의 주장은 결국 ’검찰독재에 맞서기 위해서는 또다른 독재가 필요하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총선과정으로 돌아가보자.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기준과 공천과정을 두고 말이 많았다. 주요한 프레임 대 프레임은 ‘1인 독점 체제 구축이다‘ 와 ’아니다 당내에서 진보성향을 가진 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였다. 나는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곤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의원들의 발언을 보니, 내가 틀렸나보다.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리스크가 있다면, 본인의 정치생명을 걸고 극복해내보이면 될 일이다. 왜 당내 권력을 그에게 집중해서 해결해야된다는 결론이 도출되는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당론이 분열하고, 수박논쟁이 일었던 이유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문제다. “이재명은 훌륭한데, 그를 인정하지 않는 수박들이 문제.”라는 식의 논리는 당 밖의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민의 힘의 마타도어로 인해서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 시민이 많다면, 만약 이게 그것이 진실이라면,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력으로 해결하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까 기존 당규대로 당대표의 권한을 인정하고 따르되, 그 이상의 권력을 몰아주는 것으로 해결하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다.


민주당 정치인 스스로 친명, 비명으로 구분당하는 것이 싫다면, 그에 걸맞는 말과 글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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