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정겹고 털털하다? 급 나누기의 일상화
영국에는 귀족이 있다. 작위가 있고, 상원의원 자리가 세습되던 시절도 있었다. 제도로 명문화된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제도에 명시된 그런 계급이 없다.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명시되어 있고, 신분제는 공식적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오히려 우리사회는 자산과 학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잣대로 사람을 분류한다. 급나누기인 셈이다. 어느대학을 나왔는지, 어느동네에 사는지, 부모가 무슨 일을 하는지가 사람의 급을 정한다. 제도로 정해진 계급보다 더 짜증나는 일이다. 누구도 대놓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암묵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지않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계급나누기는 같은 계층내부에도 있다. 노동계급 사이에서는 고상한 문화, 이른바 '하이 컬처'를 경멸하는 인식이 강하다. 클래식음악을 듣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와인을 마시는 것은 우리 문화코드가 아니라는 거다. 더 나아가 같은 노동계급 출신이 그런 상위계급의 문화를 즐기면, "되도않는 잘난 척한다", "지가 뭔데"하는 푸념듣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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