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가 아니다
요즘 세대갈등이 심하다는 얘기가 많다. 버스와 지하철 좌석 앞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 청년과 그걸 노려보는 노인의 눈싸움부터, 회사에서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기성세대의 푸념까지. SNS는 서로를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들의 하소연으로 가득하다. 나 역시 SNS에서 이런 하소연을 더러 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80% 이상이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2030세대는 '부나 기득권의 편중'을 세대갈등의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2014년 6%에서 2024년 13.2%로 두 배 넘게 뛰었다. 5060세대는 42%가 '가치관이나 취향의 차이'를 원인으로 봤는데, 10년 전 24.4%에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8.5%가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 세대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
기성세대 눈엔 요즘 젊은이들이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젊은 세대는 윗세대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과 기득권을 보며 위선이라고 본다. 사실 이런 풍경은 늘 있었다. 젊은이들은 늘 기성을 부정하며 자랐고, 늙은이들은 늘 그 젊은이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역사책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야기다. 이건 망조가 아니라 그냥 시대가 넘어가는 과정 아닐까.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은 이제 철학적인 논쟁거리가 됐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도 스승을 무시하고 부모에게 대드는 젊은이들을 보며 혀를 찼다고 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인류 역사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바로 그 '버릇없는 놈들'이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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