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니까 할 수 없는 말이 있다'는 말
마음의 병이 깊어지니, 유튜브나 각종 콘텐츠에서도 관련된 것들만 주구장창 찾아보게 된다.
어느 날, 한 영상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다.
"가족이니까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그 영상은 ‘자살생존자’, 즉 자살한 사람의 가족들을 조명하는 콘텐츠였다.
지난 글에서 아버지의 말을 들었을 때 떠올랐던 생각이 다시금 스며들었다.
"아, 내 불안과 우울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구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
갑작스러웠지만, 뭔가 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아버지도 내 상태가 신경 쓰였는지 퇴근길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냥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쩌면 별것 아닌 대화들이 오갔다.
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가 나를 걱정하고 계시는구나... 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많으신데, 나까지 더 짐이 되고 싶진 않아."
그래서 빨리 통화를 끝내려 했다.
"나 괜찮으니까, 집에서 봐요."
그렇게 통화는 끝났다.
그리고 문득, 그 영상 속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자제해야겠다. 더 이야기를 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날카롭고 아프지만, 견뎌야 하는 감정.
어쩌면, 이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