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무기력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침에 눈을 떠도 기지개를 펴는 일조차 버겁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공허하게 떠돈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그 어느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예전의 나는 '그래도 해야지'라며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조차도 힘들다. 내가 좋아하던 그림도, 음악도, 책도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이 멀게만 느껴지고, 나는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한다.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거야. 다 그런 시기가 있어." 하지만 그 '시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 끝이 정말 오기는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웃는 일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는 일도 이제는 너무 지친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사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나의 이 무기력함과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무겁고, 낯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쓰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서.
혹시 나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아주 천천히라도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를 바라본다.
오늘은 그저 이렇게 적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나에게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