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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 줄거리가 아닌 작품을 보고 난 후에 이로부터 파생된 또다른 생각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이 주가 된 글입니다.

1. Little Fires Everywhere (Season1 8 episodes)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다. 내 마음이 지금처럼 조금 건강할 때 보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밝고 훨씬 아름답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인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 Reese Witherspoon의 노력과 그녀에 대한 믿음 신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고. 물론 요즘 영상물 몇 편 보면서 자본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긴 했다. 그것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성이라든지 담고자 하는 스타일이랄까.


어쨌든 여성 인물들이 이렇게 자연스럽지만 강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작품을 오랜만에 봐서 신기하면서도 좋았다. 이렇게 우리의 삶의 평범한 모습을 진솔하지만 자연스럽고 강렬하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작품이다. Reese 가 추구하는 narrative 방식이 이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 나도 이런 게 좋다. 충분히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신선하고 놀라웠을 뿐이다. 그것이 한정적인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자본, 인적 자본에 대한 생각을 더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Kerry Washington 의 연기력이 없었으면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역할을 맡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되었든 사회 속에서 큰 불안정함을 의미하는 요소들을 떠안은 캐릭터가 되기란 쉽지 않은 법. 그런 요소들을 품어내고 그런 대표격 인물이 되는 것은 분명 피로해지는 면이 강하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이 나와 닮은 부분이 많든 적든 그 시선을 공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내가 내적으로 성숙하지 않다면 불가하다. 오히려 타인에게 떠넘기고 싶어지는 게 분명 인간 누구라면 지닐 수 있을 욕구다. 나 자신도 그렇게 하는 게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많이 배웠다.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상황이 닥치면 나 스스로 질식할 것 같은 기분에 추악해지는 인간의 면모를 배웠고. 그렇게 배우고 나서도 타인에게 그런 기분을 온전히 이해해보라고 하는 것도 내 오만이고 타인에게 지우는 짐이구나 싶을 때도 있다. 순전히 내 삶에 대한 내 생각이다. 그래서 가끔 더 어려워진다. 나 스스로의 공감 능력에 대해서 불안해지고.


어쨌든 조금씩 넘기면서 보긴 했지만 아주 흡입력있고 재밌게 잘 봤다. 자세한 세부 사항에 대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Surrogatory 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나 스스로 엄마가 안 되본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내가 얼마나 비중있는 발언권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취약 계층 여성의 자기 선택 권리와 사회 경제 계층적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렵게나마 내 마음을 정리해볼 수는 있을 것 같은 기분. 나도 모르는 게 많고 답은 나에게 있는 게 아니니까 조심스럽지만. 다만 LGBTQ 커뮤니티의 옹호자로서 이와 관련해 여성 인권과 더욱 건강하고 유익하게 나아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 추가적으로 기록하고 싶은 생각들 -


내가 항상 보고 배우고 싶어하는 Reese Witherspoon은 대단한 사람이다. 누구든지 조금만 함께 하면 알만한 사람.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잘 알고 그것을 겸손하지만 지혜롭게 다른 여성을 이끌어주는데 쓰는 사람. 요즘들어 많이 하는 생각은 사회생활은 결국 많은 부분 인간관계라는 사실이다. 결국은 사람이 자산이라는 말이 조금은 더 피부로 와닿는 느낌. 이래서 리더가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까지 이어지고.


결국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내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싶은 마음은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 이유가 있기 때문. 그것이 반드시 특정 인물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대상과 가치-가시적인 것이 아닌 추상적인 것- 그것에 대한 열정이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큰 역할을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요즘은 생각보다 그 복합적인 가치를 품어내고 있는 그릇이 큰 인물, 리더격인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많이 깨달았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알았다고 말할수는 있겠지만 이것 또한 피부에 와닿게, 나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게 되기까진, 이렇게 내 것이 되기 까진 많은 걸 배워야 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은 이것이 일종의 사람의 대한 투자로 느껴질 때가 있다.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끔은 인간의 계산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뭐랄까 혼자만의 죄책감에 빠지려 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서서히 그런 순간들도 많이 없어지는 걸 스스로 느끼는 걸 보니 조금은 사회인이 되어가나 싶다. 하지만 항상 나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을 보며 방향을 잃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Ellen Degeneres 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런 사람들과 이렇게 가까이 하고, 그들로 부터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은 게 천운이라 믿는다.


나에게 수많은 가치와 상황들이 쏟아져 밀려오는 상황에서 나의 키를 잡아줄 사람들이 없으면 절대 쉽게 나아갈 수 없다. 내가 타고 있는 배가 그것을 일일이 다 맞받아치지 않아도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쩌면 내가 그것들을 다 이겨내고 품어내고 나아가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것이고 당연한 나의 권리이자 내가 일궈낸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런 것이고. 원래 사람은 다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있고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내가 어디까지 만족해야 하고 타인과 비교했을 때 한없이 감사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지, 어디까지가 내가 받아 마땅한 것이고 내가 혼자 스스로 성취한 것이라 믿어도 좋은 것인지 모르겠는 걸.


그럴때 내 주변에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음에 더 감사하게 되는 것이 맞다. 그 속에서도 내 자존감을 내가 지켜야 한다는 걸 배웠지만. 결국은 다들 자기 편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일 것 같다.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 경계선이 어디까지냐고 물으면 나도 대답은 못 하겠고. 그냥 나는 내가 함께하는 믿을만한 정말 몇 사람들과 함께인 것 만으로도 옳은 방향에 들어섰다 확신할 뿐이다. 자신이 가진 자산을 얼마나 최대한으로 선한 가치를 위해 바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것을 현대 사회의 물질 가치에 동화시켜 실제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게 노력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진심으로 선하고 이타적인 마음을 필요로 하는지 나는 몰랐다. 알고 나서도 그렇게 할 자신도 없고. 그런 사람들을 알고 나서도 나 스스로 내가 그들에게 갖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세상 편할지.



2. Pink: All I Know So Far (2021 99 min)


아티스트로서의 성실함, 노력, 도전 정신,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챙기고 대하는 Pink 의 모습에 반했다.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한 요소를 녹여낸 방식이 참 자연스럽고 좋았다. 노력과 성실함, 실력, 진심, 따뜻함, 자기가 원하는 바를 올바르게 내세울 수 있고 관철시킬 수 있는 줏대, 강인함. 지혜롭게 조율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멋있고 좋은 사람이다. 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일하는 자세에 대해 재고하는 기회가 되었다.



3. Savage X Fenty Show (2019 4-50min)



나는 내가 패션, 특히 란제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공연이 매우 좋았던 건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되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Rihanna 가 보여주고자 했던 바가 잘 표현된 것이고 그만큼 성공적인 무대인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진심으로 'Empowering Women' 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강하고도 아름다운 무대였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강인함, 강렬함이 잘 표현된 무대를 보는 게 행복했다. 물론 나는 절대 못 할 것 같지만 이렇게 자신감있고 강렬하게 표현되는 여성들의 군무를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뭐랄까, 성적인 섹시함을 떠나서 그냥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방식이 맘에 들었다. 시각적인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다양성을 포함한 가치관을 최대한 대중의 눈에 아름답게 담아내려 한 것도 맘에 든다. 그래서 나도 시각적, 청각적, 복합적으로 더 편견없이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맞았으니까.


멋있고 강인한 여성이 리더로서 얼마나 많은 걸 품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작품이다. 그러한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예술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 그 결집력에 대한 생각을 보면서 안 할수가 없었다.



- 덧붙이는 생각 -


이런 걸 볼 때 나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어떠한 것을 내 편이라고 생각해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 자체의 예술성과 도덕성을 사랑하는 것인지. 물론 나와 적게든 많게든 함께 해주는 사람들임을 알 때 심적으로 의지하고 더 사랑을 표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결국 내가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을 보면 나는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 작품에 표현하는 가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사랑하는 게 맞다. 모든 것이 나와 같지는 않겠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확신을 가지고 믿는 선한 가치를 진심으로 담아내려 노력한다면 그것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무서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겉치레로 꾸며내 붙여 그것에 내가 넘어간다면 이에 대해 내가 차마 몰랐던 것까지 내 실수이고 부족함이라 생각할 이유도 없다. 나 자신이 그렇듯 완벽한 사람은 없고 다 그렇게 서로를 평가하면서 살아가니까. 그래서 별로 신경쓸 게 없다. 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도 내가 진정으로 부끄러워질 때는 내가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져버리면서 살았을 때니까. 아직도 그게 어렵게만 느껴질 때도 많고 알고 나서도 이를 실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알고 나서도 한없이 변명하고 싶어지고 내 실수까지 타인의 실수에 함께 묻어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악한 마음이라는 것도 나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타인을 비난하는 것도 무서워지고 그러면서 스스로 또 작아지고 하다가도 우리는 나름대로 내가 가진 힘과 증거로 나를 변호할 길을 찾고 내 자존감을 지킬 궁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드는 컨텐츠를 볼 때마다 나 스스로가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실력있고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다양성을 품어내려면, 내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가치와 더 큰 가치를 위해 받아들여야 할 것 사이에서 모든 것을 잡고 싶어진다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진정성 있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걸 생각할수록 진심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대단한 거구나 싶다. 분명 내가 나를 열심히 굴릴수록 양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가치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그게 내 권리가 되는 것 같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부터는 선함을 우선시할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걸까 싶으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믿고 응원하면서 살면 되는 게 맞구나 싶다.



4. Savage X Fenty Show Vol.2 56min


1편은 실제 무대 공연을 담은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면 2편은 중간중간 Rihanna의 인터뷰가 섞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1편은 전반적인 예술 공연, 감각적인 면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 2편은 보면서 그녀의 말에 더 관심이 갔다. 어제 개인적으로 책들을 읽고 생각한 바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간단히 감상평을 남기자면 1편과 마찬가지로 좋았다는 거. 영상에 담긴 말들이 마음에 들었고 Rihanna 는 그 말들을 진심으로 표현하고 보여주는 사람이라서, 내가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그 말을 가졌다는 게 좋았다. 그게 내 소유욕과 사랑의 한 방식이기 때문에.



- 덧붙이는 말 -


말과 글, 언어에 대한 나의 욕심은 무언가를 공부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며 사랑과 긍정으로 그것을 승화시킬 수 있게 스스로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상기한다. 다시말해, '내가 향유해온 문학세계와 지금 내 언어 능력에 대한 생각과 함께 내가 지닌 능력에 관해 또다시 겸손하고 긴장해야 할 이유를 되새기게 되는 하루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생각난다. 읽을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덜 와닿았던 도리스 레싱의 "To Room 19"도 요즘은 더 생각나는 것 같고. 변화하는 내 심리 상태, 현실적 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쟁취하고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는 나의 심리 상태, 심적 물리적 자유감.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특권인지. 내가 원하는 것을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때 내가 느끼는 자기 희열과 만족감, 그로 인해 그 이상으로 내가 나를 표현하고 세계를 마주하는 자신감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지속하고 싶은 큰 행복. 그렇지 못한 상태를 경험하고 난 이후에는 더 그러한 자유를 사수하고 싶어지는 게, 그러면서도 끊임없는 불안감을 동반해야 한다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건지. 내가 더 많은 것을 내 안에 품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면서도 가끔 그 모든 게 버거워질 때. 어디까지가 내가 진심으로 품어낼 수 있는 것인지 그래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 힘이 들다.


개인의 억눌린 심리 신체 상태가 이 사회 속에서, 탈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선과 시스템 속에서 그것이 비싸게 값을 쳐주는 가치의 소유로 인해 얼마나 자유롭게 위계질서를 탈피할 수 있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도구화 하는 것에 죄책감 느끼는 것을 정당화 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잔인하게 그 위계질서를 교묘히 지지하고 공고히 하는지. 절대 그런 행위를 한 자들을 이해해줄 필요 없다는 것을 기억하려 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자산을 최대치로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타인을 자신의 밑으로 끌어내기 위해, 타인이 지닌 속성을 깔아뭉갬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용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려 한다.


이게 중요하다는 것을 나 스스로 진심으로 되새기고 싶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 사랑으로 더 많은 것을 품고 이끄는 게 더 어렵지만 선하고 바른 방향이 맞으니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나를 도와주고 악한 마음을 멀리하길 도와주는데 내가 내 마음을 이 이상 바로잡지 않으면 그게 옳지 못한 일이니까. 그러면서도 내 부족한 마음이 그것에 휘둘리거나 결국은 어떠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하는 계산적인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싶은 자만심과 어리석음이 고개를 들 때, 타인에 대한 악한 마음 복수심과 질투가 그것에 집중하게 내 시선을 빼앗을 때, 그것에 내 에너지를 주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함을 꼭 기억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


타인의 고통을 내 도구와 자산으로 쓰고 싶어질 때, 내 삶을 기억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꺼내놓을 수 있는 내 고통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려 한다. 그것이 내 이해의 폭을 넓혀줬고 그것이 내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줬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내 삶이라는 자산을 지혜롭게 운용하며 살아가야 할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 생각하는 바는 있어도 내 힘을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사용하고 싶어도, 어떤 것까지가 불필요하고 어떤 것은 필수적인 것인지 내 개인적인 생각을 떠나서 어디까지 허용해줄 것인지 말해주는 사람도 내가 아는 바가 없으니까.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무조건 선하게 타인을 돕는 방향에 집중해서 살고 싶다.


이유없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도 이유를 부여해가며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 맞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내 자신에게서 발견하게 된 삶은 정말 즐겁지 않지만,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부족함은 내 것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었던 어리석음을 파기하고 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기분은 신선하고 때론 기쁨을 준다. 그 기분을 역시나 오만하게 꺼내놓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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