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상평 - 환경이랑 건강에 관심 있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과학 사실들과 논리가 간결하고 매끄럽게 서술되어 있으며 비전문가가 평소에 의문을 갖기 쉬운 다양한 생태계 환경에서의 문제가 개인의 일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소설 읽듯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나도 이 책 덕분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건강에 관한 의문점들을 많이 해소했다. 내용적으로도 좋은 책인데 논리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글의 구성을 읽는 것만으로도 논리력을 기르고 추리 사고 능력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National Book Award를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한 저자의 [The Sea Aroudn Us]도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추천 포인트>
*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해한 화학 성분이 사람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화학적 작용 과정을 다양한 생태계 환경에서의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본문 요약 설명>
제일 먼저 [3장]에서는 살충제가 우리 몸에 작용하는 과정과 그 위험성을 설명한다. 유기인산계 살충제는 우리 몸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효소를 파괴함으로써 신경계 교란을 일으킨다.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신경세포 사이에 자극을 전해주는 아세틸콜린이라는 ‘화학 전달체’의 도움과 이의 방출을 조절을 조절하는 콜린 에스테라 제라는 보호 효소가 필요하다. 그런제 유기인산계 살충제(ex. 파라티온, 말라티온)가 체내로 들어오면 이 보호 효소가 파괴되어 아세틸콜린과 같은 화학 전달체 방출이 조절되지 않고 증가하여 신경을 계속 자극하게 된다. 방출되는 화학물질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면 근육 경련과 발작과 같은 신체 반응이 계속되다 결국 죽음에 이를 수 있다. [4장]에서는 호르몬의 신경계 교란에 따른 애디슨병, 부신피질 기능 저하를 설명하며 [5장](p.77)에서는 소설과 같다는 저자의 서술 방식과 표현력 있는 문장을 읽을 수 있다.
[6장]은 가공육 보존제의 위험성과 식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음식물들의 화학작용에 대해 알 수 있다. (p.103) 가공육에 포함된 합성 화학물은 물론 채소 역시 장기간 체내 잔존 시 박테리아로 인해 부패되며 질산염이 생성되기 때문에 가능한 소화가 빨리 될 수 있게 음식을 많이 섞어 먹지 않아야 한다. [9장] (p.164) 유기체(사람, 동물)가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저장된 지방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조직 내에 축적된 DDT가 혈액 속으로 스며 나와 더 빠르고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급격한 다이어트가 몸에 해로운 이유이다. [10장]은 쭉 사례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 읽다 보면 법 판례 읽는 것과도 같다.
[13장]은 살충제의 화학물질이 신체 기관에 작용하는 구체적인 과정, [14장]에서는 그 영향으로 생기는 건강 문제를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알고 싶었던 과학적 사실들을 배운 장들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13장](p.231-236)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발전소로서 산화 과정에 필요한 미세한 각종 효소가 세표 벽과 세포막에 정확하고 질서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중요 목적이 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인산기 세 개가 합쳐져 있는 ATP(아데노신 삼인산)에서는 이 인산기들이 떨어졌다 붙으면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이게 산화 과정이다. 새로운 ATP를 만들기 위해 인산기와 ADP가 결합하며 공여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은 인산기 공여 과정(공여 인산화). 이러한 공여 반응이 에너지 공급 수단이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에 포함된 효소들이 살충제의 화학물질 또는 방사능의 영향을 받으면 이러한 인산기 공여 과정에 이상이 생겨 호흡은 계속되지만 에너지가 안 만들어진다. 에너지가 안 만들어지면 세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기형, 생식기관을 비롯한 신체 기관의 문제가 발생한다. (p.242,243) 그리고 이는 결국 유전 물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색체 변이를 가져오는 다음과 같은 화학물질(살충제, 매연, 라듐과 같은 일상 속 화학물질)이 만성백혈병과 같은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14장](p.252)에서 이러한 백혈병에 대한 추가적 설명과 (p.257, p.260-264) 더 나아가 암 발병 과정의 과학적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정상세포가 악성 세포(암세포)로 변하는 첫 번째 과정은 [13장 참고]와 같은 이유로 손상된 세포들이 비효율적 발효과정만을 통해 ATP, 즉 에너지를 만들 수만 있는 세포들이 세포 분열하여 비정상적으로 호흡하는 악성 세포만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이 과정이 인간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암에 긴 잠복기가 뒤따르는 것이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미량의 발암물질 반복 흡수는 이렇듯 손상된 세포(세포분열을 거치며 결국 암세포로 전이되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량의 발암물질 한 번 흡수는 세포분열에 영향을 끼칠 새 없이 세포를 바로 죽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적 -과정에 덜 차질을 준다. 암 치료, 즉 방사능 치료는 이렇듯 비정상적으로 호흡하는 손상된 세포들에 또다시 손상을 입혀 이들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아 있던 정상 세포들 역시 손상을 받아 또 다른 손상 세포가 생성된다. 따라서 이런 식의 암세포 전이 과정을 늦추는 게 치료의 주목적이 된다. 방사능이라는 화학 물질은 이렇듯 세포 호흡 과정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암을 유발하지만 암을 치료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별적으로 손상된 세포, 즉 암세포만을 골라내어 정상세포에 영향 주지 않는 방사능 치료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기술로서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전이되는 두 번째 과정은 염색체 이상이다.(p.262-264) 염색체는 이상이 생기면 쉽게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으며 그 수가 불안정하고, 갑자기 2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특히나 조혈 조직에서 이런 이상 염색체가 생기면 세포분열을 관할하는 신체의 조절 기능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즉, 오랜 잠복기 동안 염색체 이상이 일으킨 돌연변이적 세포의 불규칙적 증식이 암을 유발하는 것.
간략히 정리하면 첫 번째, 두 번째 과정 모두 방사능이나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아 직접적 세포 이상, 혹은 직접적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세포 이상 증식을 통한 암을 유발한다.
(p.263) 방사능, 벤젠, 우레탄(카르바민산염) 등 화학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재생불량성 빈혈 및 백혈병이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골수, 즉 조혈 조직이 가장 활발하게 분열하는 세포들이기에 이상세포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p.264)에서는 에스트로겐 조절 능력과 비타민 B 복합체가 간 손상에 끼치는 영향을, (p.266, 267)에서는 X선에 관한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역시 위와 같은 맥락에서 에스트로겐 조절을 돕는 호르몬이 충분치 못하면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에스트로겐이 제 역할을 못해서 간 경화, 간 암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들이 선사하는 놀라움 이상으로 저자가 인용한 휴퍼 박사의 다음과 같은 말이 매우 인상 깊다. "암의 예방보다는 희생자 치료가 더욱 극적이고 구체적일뿐더러 더욱 화려하고 보답도 크기 때문이 아닐까... 암을 예방하는 것이 그 치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며 효과적'이다."(p.270)
[15장]은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유해한 화학물들이 화학환경과 인체에 이토록 심각한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경고와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간략히 말하면 특정 집단의 경제적 이권이 우선시 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개인이 이에 대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17장] (p.312-325)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동원하는 해충 박멸의 다양한 방법들과 화학 불임제에 관해 설명한다. 화학적 불임의 첫 번째 방법은 유기체가 화학 불임제를 생명체 생성 과정에 필요한 물질과 흡사한 대사물질로 오해해 세포 생성 과정에 포함시키게 하는 것. 두 번째는 그 개체의 유전자에 작용하여 직접적 염색체를 파괴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통해 코로나 백신의 작용 원리와 바이러스 벡터, mRNA 백신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화학 불임제에 관한 부분은 읽으며 인간의 오만함이 환경, 동식물과 인간의 공존에 있어 얼마나 크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와 과학자 모두가 인간과 자연을 실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잘 가꾸어야 하는 생명으로 보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중요성을 상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