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해본 이들에게는 매우 적절하게 느껴진다. 물론 생각이 정말로 머릿속을 맴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이 일정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가정을 해볼 수는 있다.
방향이 없는 생각은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매다 다른 생각들과 섞이거나 사라지곤 한다. 반면, 일정한 방향을 지닌 생각은 제 길을 유지하며 쉽게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다. 다만 때때로 깨어나듯 떠오를 뿐, 그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마음속에서 일정한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생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생각이 머릿속의 넓은 공간에서 일어난다고 본다면, 넓은 차도에 차선을 긋듯 생각이 흘러갈 길을 미리 열어주는 마음의 연습이, 생각들 사이의 충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