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영을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수영을 하다 보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 안면이 트이고,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겪은 수영 사고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 기억을 이겨낸 경우도 있다.
사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숨어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감춰진 이야기는 쉽게 열리지 않는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믿음이 형성될 때 비로소 열린다. 숨어있는 이야기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 힘은 말하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살아 있는 체험으로 승화시키게 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제2의 체험처럼 받아들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