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생각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다만 생각이 머리에서 나와 가슴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동이 사실인지 증명할 방법은 없다. 다만, 가슴으로 내려온 생각을 몸 밖으로, 멀리 하늘이나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옮겨 버릴 때, 우리를 괴롭히던 강력한 생각과 근심은 그저 작은 조각에 불과해진다.
이는 마치 익숙하게 보던 미 대륙의 지도를 거꾸로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거꾸로 보면, 그것이 미 대륙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눈에는 낯설게 보인다. 미 대륙에는 위아래가 없지만, 우리는 늘 한 방향으로만 익숙하게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다. 아마도 '생각의 좌표' 역시 고정되어 있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