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나'를 의미한다면, 자아는 '나'를 구성하는 마음의 본질이기도 한다. 마음이 '나'의 몸 속 어디에 있는지,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에 내내 마음의 영향을 받고 살게 된다. 이러한 마음을 우리는 경우에 따라 하아트(heart)나 구름 또는 둥그런 원의 모양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마음을 둥그런 원의 모양으로 이해한다면, 원 속에는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고 테두리 조차도 없는 한없이 큰 둥그런 원의 모양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마음 속에 생각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테두리가 생기고 크기가 줄어들며 온갖 생각, 기억, 걱정, 번뇌가 원 속에 쌓이면서 비었던 마음을 고통의 색, 슬픔의 색, 기쁨의 색 등으로 물들게 된다.
사람이 살면서 생각을 하면서 마음에 경계가 세워지고 테두리가 생기게 된다. 마음의 테두리가 필연이라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생각, 걱정, 번뇌 등을 테두리 밖으로 내보낼 때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초월적 자아
15~16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예부흥은 르네상스(Renaissance) 라고 불리운다. 르네상스는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이며, 인간이 '신' 중심의 중세기 문화로 부터 벗어나 '자아'에 눈을 뜨고 '자아'를 발견하려는 문화 운동으로 문학, 건축, 조각, 예술, 음악 등을 통하여 근대 문화의 기초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몸을 구성하는 물질적인 요소와 영혼, 생각, 정신 등의 비물질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적인 면에서 볼 때, 그리스의 철학자 아낙사고라스(Anaxagoras)는 물체의 구성 본질을 원자 (참조: 제2장 내면의 세계 - 고정관념(固定觀念)의 확대(擴大) -원자(原子) 모형)라고 이름 하였다. 이에 반해서, 비물질의 본질을 '자아 (the self)'로 보는 견해이다.
'자아'는 '나'를 의미한다. 어린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다. 이때 성인이 된 어른과 어린 아이는 시간이 다를 뿐 동일한 '나'이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서 기억을 상실했다고 하더라도 기억을 상실한 사람과 기억을 상실하기 전의 사람은 동일한 '나'이다. 나라고 하는 자아에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의 레이어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층층이 입혀져 있을 뿐, '나'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반대로 본다면, '자아 '에 입혀져 있는 생각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 버릴 때 '나'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며, 최종적으로 마지막에 남는 것이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입혀져 있는 생각의 껍질을 모두 벗겨 버려야 한다.
이는 마치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는 요리 작업에 비유할 수 있다. 둥그런 양파의 껍질을 겉에서 부터 하나씩 벗겨낼 때 매운 성분이 눈과 코를 자극해서 콧물 눈물을 흘리게 되지만 계속하면 양파의 껍질을 모두 벗겨 버릴 수 있다.
생각의 껍질은 '자아'를 흐리게 한다. 자아가 흐리면 마음도 흐리게 된다. 어찌 보면 생각은 '자아'를 흐리게 하는 사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고 걱정과 근심이 만드는 생각의 껍질을 모두 벗겨 버리기 위해서는 마음의 수양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흥미 있는 사실은 모든 생각의 껍질을 벗겨내고 마지막 남는 비물질 요소의 본질인 '자아'는 도교(道敎)에서의 '무(無)'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우주만물을 담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는 요한 복음서 1장 1절의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는 말씀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해는 종교적인 해석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미시세계에 관한 현대과학은 오랫동안 '파동'이라고 생각하여 온 빛의 구성 본질을 '입자' 와 '파동'의 양면성으로 확대 해석 입증하고 있으며, 물질의 최소 구성 단위로 알려져 있던 '원자'를 더 세분화하여 소립자 및 소립자 간에 상호작용하는 힘을 물질의 기본 단위로 확대하여 밝힘으로 우리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요가 명상
인도의 정신수련법으로 알려진 요가(Yoga)의 역사는 기원전 우빠니샤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요가는 산스크리트어(Sanskrit, 또는 범어(梵語)) 'yuj'를 근원으로 '결합하다' 또는 '연계하다'는 뜻으로, 고대 인도 힌두교의 수행 방법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몸의 자세와 명상을 통하여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서 오직 한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이르는 경지인 무아지경, 또는 삼매경(三昧, 산스크리트어: samdhi)의 의식상태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지향하며, 이를 통하여 현실적인 고통과 윤회의 사슬에 묶여 있는 개인적 자아가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었던 브라흐만이라는 초월적 자아로 돌아가는 원리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