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빛
숫자 "0"을 영 (零, zero) 또는 공(空)이라고 한다. 이 공(空)의 숫자는 우리 생활에 편리를 주는 10진법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곱셈에서는 누구도 당할 수 없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큰 숫자라도 공(空)을 곱하면 0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가진 돈에 공(空)을 곱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공(空)은 나눗셈에서도 마찬가지 힘을 발휘한다. 아무리 큰 숫자나 작은 숫자라도 공(空)으로 나누면 "무한대"가 된다. 덧셈이나 뺄셈에서는 어느 숫자에서 공(空)을 더하거나 빼도 본래의 숫자는 변하지 않는 무(無)의 힘을 가진다.
이러한 공(空)은 근심도 잡념도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빈마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잡념에 마치 "0"을 곱한듯이 이루어진 공(空)의 빈 마음 안에서는, 다른 사람 들과의 관계를 마치 "0"으로 나누기라도 한 듯이 무한한 사랑과 기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숫자 "0"의 테두리를 계속 작게 줄여간다면 아주 작은 한 점이 되며, 이와는 반대로 그 테두리를 자꾸 크게 늘려간다면 끝없이 큰 우주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0"의 숫자는 한없이 작은 한 점과 끝없이 큰 우주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