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5월 5일

-어린이날 vs 어른이날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5월 5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방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10분


오늘은 뜻깊은 어린이날이다.

오늘은 엄마께서 빵과 우유도 사주시고 어디도 놀러 갔다. 어린이날을 만드신 사람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다. 어린이날은 참 기쁜 날이다. 나는 엄마가 사주신 빵과 우유를 먹고 나서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니까 카네이션꽃을 만들어서 가슴에 달아줄 거라고 엄마 아빠한테 약속을 했다. 나는 엄마, 아빠한테 약속을 한 게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어릴 때는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어린이날은 종합선물세트 과자선물도 받았고

맛있는 자장면을 먹을 수도 있었고

용돈도 받을 수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텔레비전 프로그램들도 해주었고

나라의 주인이며 꿈나무라며

어른들이 어린이를 바라보는 기대찬 모습에

나름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한 날이었다.


그 시절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날은 정말 축제 같은 날이었다.


어린이날 노래를 학교를 오가는 길에도 부르고

친구들과 놀 때도 집에서도 계속 부르며 5월은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라는 게 너무나 신나고 즐거웠다.


지금 어린이들도 어린이날 노래를 부를까?


어린이를 유독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 민족.

그 사랑 덕에 어린 내가 자라 어른이 되었다.


친구가 말했다.

어린이날은 있는데

어른이날은 왜 없냐고 ㅎ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도 있듯

참어른이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친구말대로

많이 아프고 힘든 삶의 세월을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