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차곡차곡
서기 1982년 7월 2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방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일기장이 4장 남았다. 일기장도 사면 4개다. 세월이 흐를수록 일기장도 3 4 5 6 많이 많이 될 거다. 두고두고 쓰면 100 아니 1000 많이 많이 된다는 걸 알았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이때 알았을까.
일기장이 정말 많이 많이 쌓일 거란 것을.
1년에 한 권씩만 샀어도 벌써 50권은 넘었을 거란걸.
매일 쓰던 일기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매일 쓰고 있진 못하다.
주 단위로 정리하듯 쓰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쓰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라던지
무시당했을 때
외롭거나 괴롭거나 억울할 때
누군가를 씹고 싶을 때
글을 쓰고 나면 풀렸다.
지금은 글을 연재하며
일기인 듯 아닌 듯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우선은
매일 쓴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그러나 보면
빛나는 작품도 쓸 날이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