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글칭찬 말고 말칭찬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7월 6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30분


2학년때에는 일기를 짧게 썼다. 2학년때에는 일기장이 달랐다. 그림도 그리고 해서 재미가 있었다. 그림 그릴 때에 재미있게 그려 일기검사할 때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기쁘다. 그렇지만 3학년때에는 일기를 썼나 안 썼나 검사를 하신다. 그리고 좋은 말을 써주신다. 나는 그것보다 칭찬을 받는 게 좋은데 3학년 때에는 글씨로 잘했다는 말 말고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칭찬을 받으려면 일기를 열심히 쓰고 공부도 잘하면 칭찬을 많이 받고 상장도 탈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썼어요.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칭찬받고 싶었던 열 살.

글로 써주는 칭찬 말고

말로 해주는 칭찬이 받고 싶었던 열 살.


2학년 때는 말로 칭찬을 해주셨는데

3학년때는 글로만 칭찬해주었나 보다.


내가 일기를 매일 썼던 것은 어쩌면

선생님께 말로 칭찬받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일기를 안 쓴 것은

잠시 이런 내적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이때도 지금처럼 소통을 좋아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의 답글이 영혼 없게 느껴진다.

말로 칭찬받고 싶다는 아이의 일기에 잘 썼어요 라는 짧은 답변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여러분이 선생님이었다면

이 일기를 읽고 뭐라고 써 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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