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나는 방청소가 싫다 말하지 못했어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7월 12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방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방청소를 하였다. 엄마께서 하라고 해서 했다. 하지만 나는 방청소가 하기 싫었다. 나는, 방만 쓸고 나머지는 동생한테 하라고 생각했지만 동생이 없어가지고 억지로 나 혼자 했다. 엄마께서 방이 깨끗하다고 나한테 10원짜리 30개를 주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한테 억지로 방청소한 말은 안 하고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받았다. 나는, 혜미 내 동생도 100원 내 동생도 100 나도 백 원 이렇게 같으니까 기분이 아주 아주 좋았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혜미 내 동생은 막내

내 동생은 둘째 혜주

그리고 나 혜원


하기 싫었던 청소

하필 이런 날 청소 시킬 동생도 없었다.


억지로 했는데 칭찬을 받았고 용돈도 받았다.

분명 내가 청소하고 받은 용돈인데 나는 동생과 똑같이 나누어 가졌다.

억지로 한 마음이 찔리고 죄송해서였을까?


가끔 생각한다.


어른이 된 지금

내가 거액의 돈을 가지게 되었을 때

어릴 때처럼 똑같이 나누어 가질 수 있을까?


이때는 욕심도 없고 계산된 행동도 안 했는데

어른이 되니 자기 이익에만 더 집중하게 되는 거 같다.


부모슬하에 있을 때에나 형제우애도 있는 거지

다 커서 장성하여 각자의 가정을 꾸릴 땐

때론 너는 너 나는 나가 되는 거 같다.


어린 시절의 일기를 읽을수록 이런 생각이 더 자주 든다.


그래서 그 시절이 더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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