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주택집 아기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8월 6일 금요일 날씨 비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동생본 것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엄마께서 오늘 외삼촌네 집에 가셨다. 내 동생하고 엄마하고 외삼촌네 집에 가셨다. 나와 막냇동생 혜미는 집에서 놀았다. 혜미는 엄마가 자꾸만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었다. 우리 옆집에 사는 혜림이 아줌마는 혜미한테 우유를 타주셨다. 혜미는 우유를 다 먹고 잠을 잤다. 엄마께서 오시더니 참 착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잠자는 시각 : 오후 8시 3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오늘 일기를 읽는데

섬마을 아기 노래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우유를 먹고 스르르 잠든 아기.


좋은 이웃 혜림이 엄마를 만나서

혜미가 우니까 함께 돌봐주신 혜미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


한 아이를 기르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도 생각난다.


엄마는 둘째랑 외삼촌네를 왜 가신 걸까.

혼자 세 살 막내를 돌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지금도 혜미엄마 같은

이웃 간의 정이 넘쳐나는 세상이길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