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미가 혜림이를 미워한 이유
서기 1982년 8월 16일 월요일 날씨 흐림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우리 옆집에 사는 혜림이는 참 귀엽다. 언제나 웃는다.
혜미는 혜림이만 보면 아주 미워했다.
그것은 혜림이가 혜미보다 더 귀엽기 때문이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4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오늘 일기를 읽으며
웃음이 빵 터졌다.
세 살 막둥이가 옆집 혜림이만 보면 아주 미워했다는 것이 궁금했다.
왜 보면 미워했을까?
그것도 그냥 미워한 게 아니라 왜 아주 미워했을까?
근데 그 이유가 막내보다 혜림이가 더 귀여웠기 때문이라는 사실에서
아~이젠 실세가 옆집 혜림이에게로 넘어간걸 세 살도 아는구나 싶어 지면서
그 세 살의 사고와 생각과 행동이 정말 재밌게 느껴졌고,
그 사실을 가식 없이 쓴 열 살도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세 살의 귀여움이
세 살보다 더 어린 혜림이에게로 옮겨간 것을
막내가 알았을 때
막내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질투라는 감정을 배워간 것이리라.
오늘의 일기는
사람이 자라고 성장하는 것이
세 살은 세 살대로
열 살을 열 살대로
오십은 오십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늘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구나를 생각하게 한 일기였다.
오늘의 일기 끝~~~!! (헤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