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뒷방 아줌마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8월 18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옆집에 사는 언니 이름은 이해원이다. 그다음은 이해주다.

우리도 혜원, 혜주, 혜미 이렇게 삼 형제다.

뒷방 아줌마가 말씀하셨다. 또 아기 낳으면 해미라고 지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잠자는 시각 : 오후 8시 30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내 어릴 적에는 산아제안을 했었다.

둘만 낳아 잘 키우자.

그래도 안되니

그 후에는

잘 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 부럽다.

였다.


울 엄마 젊을 때는

시댁이나

친정집이나

아들

아들

노래를 했었다.


아들을 낳고 싶어 하던 아빠는

셋째 딸이 태어나자

그 꿈을 버리셨다.


울 엄마 때는

아들을 못 낳으면

소박을 맞기도 했었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아들을 낳아와도


그 한을 가슴으로 쓸어내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내셨다.


티브이 연속극

아들과 딸은

그 현실을 잘 반영한 드라마였다.


나 때는

집집마다

기본 자녀는 2~3명이 되었고

외동이는

부잣집이나

손귀한 집 외에는

보기 힘들었었다.


지금은 자녀가 두 명만 되어도 다자녀에 들어간다.


뒷방아줌마도 자녀가 둘이었고

만약 셋째를 낳는다면

우리 집과 똑같은 이름 순서로 하겠다는 말씀이

왜 이렇게 정겨운지 모르겠다,


옆집아기

뒷방 아이

세 들어 사는 사람들 모두

없는 살림에

자녀를 키우며

그 힘든 시절

자녀 때문에 웃고 울며

그 젊음을 보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