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22일

-지금은 수목금

by 푸른 잎사귀

한테 일렀더니 학교에 간 댔다. 나는 싫다고 그랬다. 한 번만 더 그러면 혼내준 댔다.



뒷부분 이야기가 상상했던 대로였나요?


열 살은 엄마한테 일렀겠죠.

아니요, 어쩌면 열 살은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울면서 온 모습을 보고 엄마가 물으셨겠죠?

"왜 울고 오니?"

"무슨 일이야?"

엄마는 귀한 내 새끼가 울면서 오니 속이 미어졌을 거예요.


평소에도 얌전하고 조용해서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놀 던 첫째 딸을

누가 괴롭혔기에 학교에서 집까지 울면서 왔을지

첫째 딸의 모습을 보고는 많이 안쓰러웠겠죠.


엄마는 당장 학교에 가자고 했을 거예요.

조상현과 윤황을 혼내주겠다고요.

그런데 열 살은 싫다고 그랬네요.

큰 싸움이 될 게 싫어서일 수도 있고

나하나 참으면 모두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도 있을 거란 계산이었을까요?


어쩌면 엄마는 안 가실 건데

제 맘을 위로해 주고 제 편이 되어주시기 위해

당장 혼내주러 간다고 했던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되어요.

엄마는 당장 학교에 쫓아가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 마음을 아는 열 살은 엄마가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났을 거예요.

언제나 든든한 내편 엄마.

너무나 행복했을 열 살이 그려집니다.


올해 지인 세 명의 어머니들께서 천국에 가셨어요.

낙원에서 편히 쉬실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좋지만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 땅에서 숨 쉬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사라지는 일은 슬픈 것 같아요.

이 땅의 어머니들이 오래오래 있어주기를 바라게 되네요.




10월 20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 숙제를 다해놓고 엄마 아빠 앞에서 노래자랑을 했다. 혜미도 했다. 차례가 돌아오면 나가서 노래를 했다. 혜미차례가 돌아왔다. 엄마와 아빠는 혜미가 노래 부른 거만 웃었다. 나는 더 웃기게 놀고 노래하니까 엄마 아빠가 웃으셨다.


이런 경험 있으시죠?

형제들끼리 부모님 앞에 나와서 장기자랑을 했는데

내가 아무리 웃기려 해도 안 웃고

둘째가 열심히 노력해도 안 웃다가

막내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웃으시는 부모님.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첫째, 둘째는 그 모습이 샘이 났을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웃기게 놀고

열심히

노래하니까

엄마 아빠가 웃으셨네요.

열 살이 생각합니다.


'아~~~~ 엄마 아빠 웃기기 힘들다.' ㅎㅎ


(참, 오늘의 일기 내용이 제 일기장 뒷장에 있는 그림이랑 똑같아서 대문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10월 21일 목요일 날씨 (맑음)


아빠께서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오셨다. 아빠께서 과자를 사 오셨다. 혜미는 욕심꾸러기 때문에 과자 사 온 거 다 가졌다. 나와 혜주는 과자를 막 빼셨다. 엄마는 뭘 사줘도 싸운다고 하셨다. 그리고 혜미가 우리를 꼬집었다.


이 시절의 일기를 읽으며 느끼는 점은

아, 정말 막내수난시대였구나~~였어요.


이때 막내가 세 살.

미운 세 살이라고 하죠.

자아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내 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시기.


뭐든 사주면

다 자기 거라 하죠.

나눠갖는 걸 배우는 시기라서.

고집도 세지고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하죠.


오늘 세 살은

아빠가 사 온 과자를 다 가졌고.


첫째와 둘째는 그 과자를 뺐었고

엄마는 싸우는 우리에게 잔소리를 하셨죠.


그러자

막내의 복수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 꼬집기~!


아~~~ 정말 이 정도면 막내수난시대 맞죠?


혹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본의 아니게 막내만 편애하는 분이 계시다면

첫째와 둘째 마음도 많이 헤아려주세요~~~.




10월 22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 체육을 한댔다. 그런데 20명이나.................................(다음 회에서 계속)



체육을 하는데

20명이나??


뒷 이야기가 정말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이 그려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