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두근, 머리 자르기, 찰흙 돼지
10월 30일 토요일 날씨 맑음
학교 공부가 끝나서 체육을 하였다. 발야구였다. 나는 처음이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했다. 나는 홈런을 못했지만 점수가 좋았다.
열 살아 안녕.
오늘은 발야구를 하였구나.
처음 해보는 것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니?
사실은... 오십이 훌쩍 넘은 나도 말이야 처음인 것은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더라고.
무서운 놀이기구 탈 때도 그렇고
처음 가보는 길을 걸을 때나
낯선 환경에서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지..
감성을 울리는 노랫말이나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때나
멋진 풍경을 바라볼 때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린단다.
그러니 두근거리는 네 심장소리는 지극히 정상이란다. 걱정 안 해도 돼. 정상이야!
오늘의 너의 두근거림은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등이 복합된 것 같아.
홈런은 못했지만 점수가 좋았으니
안도감으로 행복했을 것 같아.
다음에 또 하면 자신감이 뿜뿜 할 것 같구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다가 다음에 또 만나.
10월 31일 일요일 날씨 (비)
엄마와 혜주 혜미랑 우산을 쓰고 미장원에 갔다. 엄마가 머리를 짤라준댔다. 나는 싫다고 했다. 머리를 자르니까 미웠다. 나는 괜히 머리를 잘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께서는 예쁘다고 하셨다. 나는 기분이 나빴다. 혜주도 마찬가지였다.
ㅋㅋㅋ
이 시절엔 미장원 한 번 가는 것이 많이 부담되는 시절이었죠.
그러니 엄마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었을 것이고
열 살과 동생은 몽실이처럼 짧아진 머리 모양이 맘에 안 들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은 긴 머리를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이 시절에는 머리에 이와 석캐도 많았었죠.
동생을 무릎에 눕게 한 후
머리에 있는 이를 잡아서 손톱으로 눌러 죽이곤 했죠.
손으로 안 되는 것은 참빗으로 머리를 쭈욱 빗어 내리면
하얀 석캐가 검은 이와 함께 나오곤 했는데
엄지손톱끼리 맞대어 터트리면 똑! 똑! 소리가 나곤 했었지요.
피를 많이 먹은 이가 소리가 크게 났던 것 같아요.
이 당시는 위생환경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고
내가 머리를 잘 감고 잘 말렸다 해도
같은 반에 이가 있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온 학생이 옮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잘라주신 것 같아요.
긴 머리는 아무래도 감기도 관리도 힘드니까요.
곧 겨울도 닥치는데 뜨거운 물도 데워 써야 하는 환경에서는
짧은 머리가 나았을 테니까요.
엄마는 짧은 머리가 예쁘다고 했지만
어린 여자 아이 둘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엄마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데
왜 거짓말처럼 들렸을까요? ㅎ
열 살과 여덟 살은 알았어요.
엄마가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요. ㅎㅎ
그래서 기분이 나빴던 거예요.
11월 1일 월요일 날씨 : 맑음
동생과 함께 찰흙으로 돼지를 만들었다. 자꾸만 허리가 부러졌다. 나는 세 번째에서 완성을 했다. 그때 혜미가 돼지를 건드려서 돼지가 부서졌다. 나는............................................(다음에 계속)
뒷 이야기 정말 궁금합니다.
나는,
나는 어떻게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