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by 푸른 잎사귀

길을 걷다 만난 진달래가
수줍게 고개를 든다


마른 가지 끝에 연분홍 꽃이 피어
바람이 스치면 여인의 치마폭처럼 흔들리고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는
달콤함을 머금은 입술 같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꽃잎은 자꾸만 흔들리며


쓰개치마를 붙잡은 여인처럼
얼굴을 가리려 애쓴다


그러나 바람은 자꾸만 여린 손을 밀어내서
고운 얼굴을 짓궂게 드러내고


나는

잠시 걷던 길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