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시간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by 최혜숙



상담센터 운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특정 연령층의 내담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청년들이 주된 상담 대상이며, 그중에서도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미 50대 후반에 접어든 나로서는 요즘 젊은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앞선다. 이들은 주로 이성문제, 학업 문제, 이직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하지만, 결국 모두 '진로'라는 큰 틀 안에서 고민을 이어간다.


반복되는 이직의 고민

상담장면에서 만나고 있는 30세의 한 남성 내담자는 잦은 이직으로 인해 고민이 깊다. 지난 4년간 세 번의 직장을 거쳤고, 현재 네 번째 직장에서 근무 중이다. 이번 직장에서 2년째 근무 중이니 이전 세 곳에서는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는 끊임없이 '왜일까? 란 질문을 던지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방황이 아닌 방향을 찾는 시간

나의 딸은 '누구나 다 아는' 대학을 진학하지 못했다. 중학교까지 모범생이란 이름으로 생활했던 아이였기에 고등학교 시절의 방황은 적지 않은 실망과 절망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진학한 대학은 공대 계열이었고, 천만다행인 건 자신의 적성에 따른 전공 선택이었다.

입학 후 딸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2년간 휴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파스타 전문점 주방에서 1년간 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사업자를 내어 직접 담근 술(酒)을 판매했다.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통해 적성을 알아갔다. 그리고 세계 여행을 하며 시야를 넓혔다.

2년이란 시간은 딸의 방황이 아니라,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값진 시간이었고, 그 끝에서 딸은 깨달았다.

"엄마, 나는 사업보다는 공부가 맞는 것 같아"

그렇게 공부를 시작한 딸은 1년 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공무원의 낮은 연봉을 두고 인기 없는 직업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딸의 합격은 그녀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간 긴 여정의 결실이었다.

도전과 실패, 그 모든 것이 과정이다.

늦둥이로 태어난 조카가 올해 반수를 선택하여 대학에 입학했다. 작년에 입학한 학교에 만족하지 못하였고 다시 도전한 후 결국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진학한 것이다. 그 과정을 보면서 이모로서 기쁘기도 하고 조카가 대견하기도 했다.


딸과 조카의 선택은 다를 수 있지만 본질은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것. 진로를 찾는 과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생에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도전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 어떤 기회든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 보는 것,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라.

좋아하는 줄 알았던 것이 실제로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길에서 흥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도 12번 원고 거절을 당했지만, 결국 버티며 성공했다.


진로를 찾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거나 불안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고 경험하며 자신만의 방향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느낀 불안조차 결국엔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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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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