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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Aug 14. 2022

'꼰대'의 반대말을 아세요?

'꼰대'의 반대말은 이것

‘꼰대’의 반대말을 아세요?     


세대 문제와 관련하여 기성세대를 공격하는 최고의 수단은 단연 ‘꼰대’다. 꼰대 프레임으로 걸고 넘어가면 빼도 박도 못한다. 그 단어 하나 때문에 수많은 기성세대들이 전전긍긍한다. 멀쩡한 사람도 이 한마디를 덧씌우면 아무소리 못하고 형편없는 사람이 된다. 

꼰대 소리를 지속적으로 듣다보니 요즘은 기성세대가 세뇌(?)된 것 같다. 스스로 꼰대라 생각한다. 바보라는 지적을 계속 듣다보면 바보짓을 하는 것처럼. 그래서 기성세대 자신이 종종 “내가 꼰대인걸 뭐”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스스로 꼰대프레임을 뒤집어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생각이 있는 기성세대라면 적어도 이런 항변이 나와야 옳다. 


“젊은 신세대, 너희들은 그렇게 잘났냐?” 

“기성세대 중에 꼰대짓하는 사람이 있다면 젊은 신세대 중에도 제몫을 못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젊은 꼰대’라고? 아니다. ‘젊은 꼰대’는 말 그대로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사고방식과 언행이 꼰대 같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 까닭 없이 기성세대를 부정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삐딱하고 이유 없는 반항을 하는 청춘은 뭐라고 할 것이냐는 반문이다. 한마디로 꼰대의 반대말을 뭐라고 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빤대의 탄생


그 의문에 답으로 탄생한 용어가 ‘빤대’다. 내가 이 용어를 처음 발표한 것은 2017년 4월 17일, 나의 블로그를 통해서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눈살 찌푸릴 언행을 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면 ‘젊은 청춘으로서 제몫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뭐라고 하지?’ 이런 상상을 하며 답을 찾은 것이 그것이다. 

젊은 신세대로서 기성세대의 행태가 그토록 불만스럽고 기분 나쁘다면 과연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비판할 만큼 충분히 자기의 몫을 다하는가라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지 못한 젊은 신세대도 많다. 기성세대에게 꼰대가 있다면 젊은 신세대 중에 남녀불문하고 비판받아 마땅할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실상은 오히려 기성세대만도 못하면서 단지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이든 이를 우습게보고 깔아뭉개는 청춘도 많다. 세상만사를 무조건 삐딱하게 보는 젊은이, 근거 없이 기성세대를 폄하하는 젊은이도 많다. 그런 신세대를 뭐하고 칭할까 궁리 끝에 탄생시킨 신조어가 ‘빤대’다.     


‘빤대’의 어원(?)은 이렇다. 나는 꼰대의 반대말을 탐색하다가 젊은이다운 패기와 도전, 정의에 기반을 둔 항거, 이유 있는 비판은 좋지만 이유 없이 반항하고 삐딱하고 무조건 거부(반대)하며, 자신의 몫도 제대로 못하면서 빤질대는 젊은이를 머리에 떠올렸다. 

아울러 독립적이지 않고 부모에 기대어 ‘빨대’노릇을 하는 무기력한 젊은이도 포함시켰다. 특히 ‘꼰대’라는 용어가 노인의 ‘주름’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참고하여 그 반대로 젊은이의 ‘빤빤한 얼굴’ ‘빤질거림’도 참고하였다. 즉, 삐딱, 반대, 빨대, 빤빤, 빤질 등의 단어에 ‘꼰대’와 대칭되는 어감을 가미하여 이름 지은 것이 ‘빤대’다. 어떤가? 괜찮은가? 꼰대세대가 “와우!”라며 탄성을 지를지 모르겠다.


이 용어를 만든 이유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나이든 사람을 ‘꼰대’라고 하는 것에 발끈하여 보복을 하려는 것도 당연히 아니다. 기성세대를 ‘꼰대 프레임’에 가두듯이 젊은 세대를 ‘빤대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도 아니다. 

근본 이유는 지금까지의 세대론이 기성세대에 대한 공격 일변도였다면 이제부터 냉정하게 양쪽 모두를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평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것 이상으로 젊은 세대에 대한 문제점도 명확히 파악해보자는 의도에서다. 우리 모두, 기성세대든 젊은 세대든 스스로를 돌아보며 함께 발전하자는 생각에서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발전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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