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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Aug 28. 2022

혁신하고 싶다고?
딱 하나만 바꿔라(13)

혁신은 상창력의 산물이다

혁신은 상창력의 산물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말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표현이었다. 세상의 변화를 강조하는 표현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온몸으로 느낀다. 세상의 급변을 시시각각 느낄 정도다. 엄청나다. 어제 상상했던 것이 오늘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따라서 혁신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 일상화됐다. 

혁신의 바탕은 상상과 창의다. 어느 정도로 상상할 수 있으며 얼마만큼 창의로운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혁신의 수준이 결정된다. 


사실 상상과 창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아니, 동의이어(同意異語)다. 그럼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은 언제나 각각의 영역이 있는 듯이 각각 다뤄져 왔다. 이는 불합리하다. 그것을 유영만 교수는 《상상하여? 창조하라!》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더 있습니다. 창의력이나 창조성을 강조하면서 상상력의 중요성을 함께 논의하지 않거나, 또는 상상력을 언급하면서도 창의력이나 창조성과 접목시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상상 없이 창조의 세계는 열리지 않으며, 창조 없이 상상은 날개를 달 수 없습니다. 상상력은 창의력과 창조성의 출발점이며, 창의력이나 창조성은 상상력에 날개는 달아주는 호혜의 관계입니다.>


나는 일찍이(2009년) 상상과 창의의 통합을 주장했다. 상상력과 창의력를 하나로 통합한 용어, 즉 상창력(想創力)이 그것이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무시하지 마시라. 대수롭잖게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상창력이 결핍하다는 증거다. 그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상창력이란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시조인 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창력’ 그 자체가 상창력의 결과물이다.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이란 참 묘한 구석이 있다. 어찌 보면 간발의 차이요, 한 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간발의 차이’와 ‘한 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분리해서 다루어오던 것을 ‘상창력’으로 통합하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간발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아이디어란 바로 그런 것이요 혁신이란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간발의 차이다.      


‘상창력’이란 단순히 상상력 + 창의력이 아니다.  ‘창조적 상상력과 실천력’이라고 정의한다. 실천력을 덧붙인 것은 상상과 창의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상상과 창의는 실천으로 옮겨질 때 가치 있는 창조가 된다. 그게 혁신이다. 단지 생각에만 머문다면 공상이나 망상에 불과하다. 

상상이 창의로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또한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그것이 실천되지 않으면 그 역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상창력’을 영어로는 Crimaction(크리맥션)이라고 표기하도록 했다. Creative 또는 Creativity(창조적인 또는 창의력) +Imagination(상상력) +Action(실천)의 합성어다. 어떤가? 그럴듯한가? 


혁신의 품질은 상창력에 좌우된다. 얼마나 그것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혁신의 아이디어가 달라지고 결과 역시 달라진다. 혁신이 지지부진하다면 결정적으로 상창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된다.      


                                                             *******************     

                                              상창력과 애절함의 관계           


창의나 아이디어에 관한 책을 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즉 ‘창의적 발상법’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요령’ ‘아이디어맨이 되는 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주장을 살펴보면 ‘철저히 메모하라.’ ‘항상 How를 생각하라’와 같은 요령에서부터 ‘사원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라.’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줘라.’ ‘비판하지 말고 칭찬을 많이 하라.’ ‘음악과 미술을 하라’라는 등등의 여러 방법이 제시된다. 심지어 어떤 이는 젊은 날에 대학을 중퇴했던 저커버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를 거론하며 창의성을 말한다. 마치 대학을 중퇴한 것이 창의성 발휘에 도움이 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인간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근본을 잘 못 짚은 것이다. 


창의적 인재가 되고 싶은가?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탁월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싶은가? 상창력을 발휘하여 사업을 융성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에 정성을 다하라. 단순한 정성이 아니다. 애절하게 일에 임하고 목표를 추구하라. 그러면 문제가 보인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러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 아이디어가 나오는 과정에 상창력이 작동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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