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관일 Aug 27. 2022

혁신하고 싶다고?
딱 하나만 바꿔라(12)

혁신의 동력은 진정성과 애절함

혁신의 동력은 진정성과 애절함     


조직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제1조건으로 리더의 진정성을 꼽는다. 진정성이란 ‘진실 되고 참된 성질’이다. ‘진실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 ‘진심’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리더로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혁신에 임하면 성공 못할 혁신은 없다. 진정성이 있으면 팔로워의 동참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은 리더의 진정성과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신념이 어느 정도인지 느낌으로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그것이 건성인 한낱 구호에 불과한 것인지 정말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를.     


직장생활이든 인간관계든 가장 중요한 바탕은 진정성이다. 그것이 없으면 모든 게 허구요 가식이다. 진정성이야말로 얽히고설킨 세상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나는 진정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애절함을 강조한다. 아예 ‘애절론’이라 이름붙였다. 


‘애절론’은 지난날 강원도 정무부지사로 부임하면서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정무부지사로 일한 것은 14개월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다. 허지만 그 경험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고 나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공무원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지역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무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자세로 일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왜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하는지도 알았고, ‘전시행정’이니 ‘탁상행정’이니 하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도 알았다. 그런 말들의 상당부분이 오해인 것도 알았고, 그렇게 일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실상과 고뇌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애정을 갖고 그들에게 강조한 말이 바로 ‘애절론’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진지하게 정성을 다해 ‘애절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강원도내의 많은 공무원들에게 강의를 하였는데 그 때는 물론이요, 소관부서의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도 이 말을 귀가 아프게 반복하였다. 잭 웰치처럼 700번은 반복했을 것이다. “애절하라”고.. 


‘애절(哀切)’의 사전적 의미는 ‘견디기 어렵도록 애가 타는 마음’ ‘애처롭고 슬픈’ 것이어서 내가 주장하는 ‘애절’과는 한문 표기부터 다르고 의미가 다르다. 나의 ‘애절’은 한문으로 ‘愛切’이다. 본래의 사전적 의미 외에 사랑 애(愛)자를 썼다. 그러니까 절박(切迫)하고 절실(切實)하되 그 바탕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진정성을 넘어 창의력이 발휘되고 혁신의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이거 무슨 연애소설 이야기냐고 할지 모르나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면 그것의 함의를 읽을 수 있다.      


나만 그렇게 주장하는 게 아니다. 《오리진이 되라》의 저자 강신장 씨는 새로운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창조의 제1법칙은 ‘사랑’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가 어느 분야에서건 ‘나만의 르네상스’를 만들고 싶다면, 그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마치 연인들이 목숨 걸고 사랑을 하듯, 세상 사람들과 우리의 고객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라. 진심어린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볼 수 없었던 것들, 또 보이지 않는 것들, 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이 생긴다.” 

그러면서 보통의 사랑(Love)이 아닌 ‘애절한’ 사랑, High love를 해야 한다며 애절함이야말로 상상력의 근원이라고 결론지었다. 어떤가? 나의 주장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확인받은 셈이다. 


‘애절’이 혁신과 창의의 근원임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 인재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두 분의 혁신과 창의를 분석하다 보면 하나의 귀결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사랑과 절박함이다. 


중국의 문자가 배우기 어렵고, 말하는 것과 글자가 서로 달라 백성들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진정성, 그리고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면서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을 하신 이순신 장군의 절박한 나라 사랑이 혁신과 창의의 바탕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당신의 진정성은 어떤지, 그리고 혁신의 문제에 애절함은 또 어떤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작가의 이전글 혁신하고 싶다고? 딱 하나만 바꿔라(1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