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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Sep 03. 2022

혁신하고 싶다고?
딱 하나만 바꿔라(16)

프랭클린과 링컨에게 배우는 자기혁신

프랭클린과 링컨에게 배우는 자기혁신     


벤저민 프랭클린. 그는 역대 대통령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미국 100달러 지폐에 초상을 올린 인물이다.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미국의 정신’이라 일컬어지는 것이 이해될 만큼 훌륭한 리더요 인격자다. “나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나쁜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이런 프랭클린도 젊은 시절에는 남을 비난하고 따지기 좋아하며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며 공격적인 말을 하고 유식한 척하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그에게 혹독하게 충고한다. 그러지 말라고. 남들이 얼마나 프랭클린을 싫어하는 지, 그러나 아무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 이대로 간다면 지금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뽐내는 것 외에 더 크게 발전할 수 없다는 등의 아픈 충고를 쏟아내었다. 참 좋은 친구다. 


자신의 결함을 알게 된 프랭클린은 그것을 계기로 180도 달라졌다. 친구의 충고가 사실이라고 깨닫고 어쩌면 그런 태도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인생이 실패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만하고 독선적이고 남을 비난하는 태도를 당장 바꾸기로 결심하고 실천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그 자리에서 무시하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펴던 일들을 모두 삼가기로 작정했다. ‘확실히’ ‘의심할 나위 없이’ 등등, 단정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말이나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에 ‘… 라고 생각합니다.’ ‘… 라고 여겨집니다.’ 혹은 ‘…인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등의 말을 쓰기로 한다. 


“나는 나의 변화가 많은 이익을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성격을 죽여가면서 취했던 이런 태도가 곧 익숙해져서 나는 아마 거의 50년 동안 독선적인 말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정규 교육을 단 2년 밖에 받지 않은 그가 엄청난 독서와 성찰로 자기를 갈고 닦아 13가지 덕목(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을 평생 실천하여 최고의 리더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이었으면 그가 활용했던 수첩이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이름의 시스템 다이어리로 오늘날까지 활용되겠는가. 이쯤 되면 원 포인트 이노베이션이 아니라 13포인트 이노베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온화하며, 뛰어난 외교적 수완과 능숙하게 사람을 다루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링컨의 원포인트 이노베이션


프랭클린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에 태어난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의 대통령들이 백악관에 사진을 걸어놓고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최고의 리더, 1865년 4월 15일 토요일 아침, 그가 포드 극장에서 저격을 당하고 극장 맞은편의 여관 침대로 옮겨져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참담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본 스탠튼 국방장관은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지금 여기 누워 있는 이 사람만큼 완벽하게 인간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을 책하지 마라 남의 책망을 받기가 싫다면.” 이것은 링컨의 좌우명이다. 그러한 링컨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남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보통의 청년이었다. 링컨이 인디애나 주(州)의 피죤 크리크 밸리라는 시골에 살고 있던 젊은 시절에는 남의 흠을 들추어내고 남을 비웃는 시나 편지를 쓰고, 그것을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길거리에 떨어뜨려 놓았을 정도였다. 그런 일로 인하여 한평생을 그에게 반감을 갖게 된 사람까지 있었다. 


그 후,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 나서도 그는 경쟁자를 공박하는 편지를 신문지상에 공개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나중에는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피할 수 없는 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1842년 가을, 33살의 링컨은 제임스 쉴즈(Shields)라는 정치인을 인신공격하였다. <스프링필드 저널>에 그를 조롱하는 풍자적인 글을 써 보냈던 것이다. 이 글이 게재되자 자존심이 강한 쉴즈는 크게 노했다. 익명으로 된 투고였지만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는가. 곧 링컨이 쓴 것임이 알려졌고 화가 치솟은 쉴즈는 링컨에게 결투를 청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 두 사람은 미시시피 강의 모래밭에서 만났다. 이제 둘 중 하나는 결정타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투 직전에 입회인이 극적인 중재를 함으로써 피를 보지 않고 보류되었다. 


이 사건은 링컨의 일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자기를 바꾼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링컨은 두 번 다시 사람을 깔보는 편지를 쓰지 않았고, 사람을 비웃는 일을 중지했으며, 남을 비난하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들로 인하여 마음이 괴로울 때는 “악의를 버리고 사랑을 하라”고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 이후, 링컨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와 같다(이상 데일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최염순 역, 성공전략연구소, 1995에서).     


프랭클린과 링컨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위대함이란 잘못이나 결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고치는데 있음을 깨우치게 된다. 이것이 자기혁신의 가치요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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