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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Sep 04. 2022

매너의 최고봉은 이것

스물, 이제 매너를 생각할 때(23)

매너의 최고봉은 이것

  

매너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평가를 받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럼으로써 인간관계가 원활하게 되고 사회생활을 잘 하게 된다. 그러려면 최소한 몸가짐·말가짐으로 인하여 남들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처신의 으뜸 덕목이 바로 ‘겸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스티븐 코비 박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의미 있는 ‘한 말씀’을 던졌었다. 즉, 겸손함이 성공적인 리더십의 열쇠라는 것이다. 이것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야할 처세의 키워드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턴트 짐 콜린스 역시 겸손을 강조하였는데, 그는 5년 동안이나 미국의 유명한 기업을 조사하여 ‘겸손’에 관한 실증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즉, 미국의 500대 기업 중에서 좋은 기업을 뛰어넘어 위대한 기업이라고 평가할 만한 기업은 11개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위대한 회사를 이끌고 있는 11명의 CEO 가운데 그들의 탁월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화려하게 드러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더라는 것이다. 그들 모두는 비길 데 없이 겸손했고 대중 앞에 나서서 떠벌리기를 꺼렸으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일이 없었다. 콜린스는 그것을 가리켜 ‘감탄을 자아내는 겸손함’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훌륭한 리더들은 결국 처세의 달인이요 인간관계의 고수라 할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너무나 겸손하기에 때로는 서투르게 보이고 나약해 보이고 별 볼일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일 뿐이다. 그런 이들의 내면은 그 누구보다도 굳고 단단하다. 그들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면서도 용기가 있는 이중성이다. 이것이 바로 허허실실이요, 외유내강이며 외화내빈이 아닌 외빈내화이다. 이것을 젊은 청춘들이 일찍 배워야한다.      


20세기의 성자로 불리는 인도의 간디라든가,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에이브러햄 링컨도 허허실실함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 겸양과 수줍음, 서투른 매너와 촌스러움, 그리고 별 볼일 없이 생긴 외모를 보여주었으나 그들을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잘 익은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다. 그런데 겸손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겸손을 실천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겸손한 척’하는 사람은 있어도 진심으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이다.


자기 PR시대이니 뭐니 하는 요즘 세상에 자기를 낮추는 게 과연 좋은 거냐고 항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요즘은 톡톡 튀어야 성공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헛소리하지 마시라. 세상살이의 원리는 동서와 고금이 마찬가지이다. 튀기는 뭘 튀어? 잘못 튀면 날개도 없이 추락한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 그런 처신과 매너가 사실은 장기적이고 진정한 자기 PR이며, 껑충 높이 튈 수 있는 고수다운 전략이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의 요체이다.


스물의 젊은 청춘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넘치고 흘러 사람을 깔보는 수준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도 젊어봤기에 아는데 젊은이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같잖게 보이는 수가 많다. 나이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게 나이밖에 없는 것처럼 보여 우습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잊지 마라. 그 순간부터 당신 자신이 우스워진다는 것을. 나이든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스물쯤의 청춘이야말로 애송이로 보인다. 역지사지해보라. 인정하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답이 나온다. 삶과 인간에 대하여 언제나 겸허해야 한다. 겸손을 통하여 자기를 낮춤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자발적인 협력을 유도하는 것 - 이것이야말로 고수다운 처세의 지혜이며 매너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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