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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Sep 05. 2022

혁신하고 싶다고?
딱 하나만 바꿔라(17)

가장 중요한 혁신은 인성혁신

가장 중요한 혁신은 인성혁신

     

사람의 인성을 나타내는 영어에는 2가지가 있다. ‘캐릭터(character)’와 ‘퍼스낼리티(personality)’다. 엄격함을 좋아하는 학자들은 선천적 성격을 뜻하는 캐릭터를 인성의 의미로 사용하는 반면에 후천적 성격을 가리키는 퍼스낼리티를 성격의 의미로 구별하고 있다. 

즉, 캐릭터는 타고나는 인성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는 내면적인 것임에 비하여 퍼스낼리티는 개인의 행동양식 등 외적인 것으로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성격의 의미다. 타고난 품성이 삐딱한 직장인이 결정적인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하여 성실한 사람이 됐다면 퍼스낼리티가 변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결국 인성이 더 근본적인 것이요 성격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된다. 많은 연구자들은 인성이든 성격이든 인간성을 이루는 대부분이 일단 타고난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는 관리 능력, 리더십, 기업가 정신 등 대부분의 능력은 학습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실성(integrity, 정직성 또는 언행일치)같은 근본적인 인성은 결코 배워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에게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 , 피터 드러커, 이재규 옮김, 한국경제신문, 2006, 238)


리더십 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의 블레인 리(Blaine Lee) 역시 그의 명저 《지도력의 원칙》에서 인간은 고칠 수 없다고 화끈하게 말했다.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을 고장 난 비디오를 수리하듯이 어떻게 고쳐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고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번 시도해 보라. 오히려 큰 반감만 사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이다(블레인 리, 《지도력의 원칙(The Power Principle)》,  장성민 옮김, 김영사, 1999).


그 밖에도, 사람은 원래 낙천적 기질이나 비관적 기질을 타고남으로 낙천적인 사람은 어지간한 불행이 닥쳐도 낙관적 태도를 잃지 않는 반면에 비관적 기질인 사람은 행운을 만나도 즐거움은 잠시뿐, 본래의 침울한 성격으로 돌아간다며 그것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헛수고라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착한 사람은 뇌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할 정도다(코리아헤럴드, 2012. 7. 12). 


이런 주장들을 들으면 사람은 절대로 고칠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정말로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라. 갑자기 앞이 캄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야할 의욕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만약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자신의 삶의 질을 바꾸려고 애쓰는 모는 노력은 헛수고라고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이희재 옮김, 해냄, 2007). 이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라. 결국 헛수고가 아니라는 암시다. 고칠 수 있다는 말이다.      


학자들의 주장은 그렇다 치고, 우리는 여기서 상식적으로 ‘개성’(여기서 개성이란 인성과 성격의 복합개념으로 사용한다)을 판단해보자. 결론적으로 개성 중에는 고칠 수 없는 고유의 기질이 있는 반면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결론치고는 싱겁다). 


우리들 옛 선조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고치기 어려운 것이여~!” 그렇다. 어려운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논자들은 이것을 구분해서 고칠 수 없는 부분은 캐릭터(인성), 고칠 수 있는 부분은 퍼스낼리티(성격)라고 하는데 그렇게 무 자르듯 딱 잘라 구분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인성은 딱딱한 고체가 아니다). 즉 캐릭터에서도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며 퍼스낼리티에도 고칠 수 없는, 아니 고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즉, 사람의 됨됨이, 인간성, 품성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고칠 수 없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인성 중에서 ‘코어(core)’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사람의 본질에 해당하는 핵심 근원은 당연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는 변한다. 아니, 바꿀 수 있다. 환경이나 수행(修行)에 따라 변하고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하물며 인간의 유전자도 환경에 따라 변한다고 하는 데 말이다. 


우리는 인성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갈고 닦는다’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인간의 품성을 마모시킴(갈고 닦으면 마모된다)으로써 코어에 접근하는 게 아니다. 만약 본성(코어)이 악랄한 사람이 자신을 갈고 닦아 본성이 드러난다면 이건 갈고 닦은 게 아니다. 갈고 닦는다는 것은 ‘마모’가 아니라 덧씌우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 표면에 코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많이 갈고 닦을수록 본성(코어)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좋은 특성으로 포장될 것이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인성이 좋다”거나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이다. 


당신의 성격특성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이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혁신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이다. 그 원 포인트를 고치는 것으로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인성혁신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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