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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Nov 24. 2022

결국은 인간관계(1)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1.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코로나 팬데믹, 초연결사회, 비대면 단절의 시대 등, 이 시대의 트랜드를 표현하는 말은 많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만큼 변화무쌍한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눈만 뜨면 하루 사이에 세상이 급변함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고 변하면서 인간관계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정말이지 그것이 궁금하다. 뭐니 뭐니 해도 세상사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시대의 新인간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는 성향을 강하게 나타낸다. 인간관계로부터 상처받기 싫어서 남에게 아예 마음을 주려고 하지도 않고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원치 않는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 휴대전화의 대중화로 사람과 사람간의 대면접촉이 줄어듦으로써 개별화는 심화되었고 코로나 팬데믹 같은 전염병의 위험은 인간관계의 단절 현상은 급속히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해서 단절의 시대라 해도 단절하고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어쩌면 단절의 시대이기에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더 클 수도 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현상이 증폭되고 있지만 인간은 인간관계를 떠나 존재하기 어렵다. 사람(人間)의 역사 -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 때부터 시작된 것이 ‘인간관계’이다. 사람을 한문으로 쓸 때 ‘사람과 사람사이(人間)’라고 표기하는 것은 그런 뜻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또한 인간관계란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초등학교에서 한문을 처음 배울 때 사람 인(人)자를 가리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며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받쳐주는 형상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人間’이라는 단어의 ‘間’자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듯이  ‘人’자를 통해서는 상호작용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인간은 상호 의존성이 삶의 본래적 특성이기 때문에 인간은 타인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다. 즉, 인간 상호간의 ‘관계성’이 우리들 인간존재의 본질적 핵심측면인 동시에 하나의 필연적 사실인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가 인간의 본질문제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의 인간과 오늘의 인간에 있어서 인간관계 면에서의 진보는 과연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듯이 인간관계도 그 정체가 애매하고 의외로 힘들다. “智的으로 움직이면 모(角)가 나고 정(情)으로 노저으면 떠내려가고, 意(배짱)로 밀고 나가면 뜻대로 안되어 숨 막힌다. 이래저래 세상은 살기 어렵다”고 한 나쯔메 쇼세기(夏目瀨石: 일본의 유명한 작가)의 지적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태양아래서 그 어떤 능력보다도 사람을 다루는 능력을 쌓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록펠러(J. D. Rockefeller)나,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 심리학의 3대 거장의 한 사람인 알프레드 아들러, 그리고 미국의 경영학회가 방대한 조사를 통해 경영자의 중요한 능력으로서 정보, 결단력, 지식보다도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능력을 첫손에 꼽은 것도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쉬운 듯 어렵고 까다롭다. 그러나 어렵고 까다롭다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며 오히려 그러하기에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부딪혀야 한다. ‘인간관계 그 자체’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소극적으로는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적극적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 타인과의 바람직한 관계수립에 나서야한다.


아무쪼록 오늘부터 연재되는 이 글들이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단순명쾌하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사람으로 인하여 삶이 황폐화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활기차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결국은 인간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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