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생겼다고, 다 무서운 건 아니니까-바다이구아나

by 틈하나

우리는 ‘겉모습’으로 많은 걸 판단한다.
사람도, 동물도...

귀엽거나 예쁜 생김새에는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쏟아지고,
조금 괴상하거나 낯선 외모를 가진 생명체는 쉽게 외면당한다.

코알라나 판다처럼 ‘귀여움’을 장착한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도 다양한 방식으로 보호받는다.
하지만 박쥐나 이구아나처럼 ‘무섭게 생겼다’고 여겨지는 동물들은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방송을 만들며 한 마리의 동물을 알게 됐다.
이름은 바다이구아나.

들으면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지만, 모양을 보면 누구나 “헉” 하고 놀랄 거다.
영화 <고질라>의 모티브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우락부락한 외모에,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갑옷 같은 등 가시, 얼굴의 혹까지. 마치 괴수처럼 생겼으니까.


방송에 이런 자막을 달았던 것 같다.

/마치 갑옷을 두른 듯한 긴 꼬리

/날카로운 발톱

/뾰족한 가시 돌기

/얼굴에 혹까지... 고질라를 연상케하는 바다이구아나!

/도마뱀 중 유일하게 수영이 가능!!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풀만 먹는 초식남!!


놀랍게도 이 고질라 같은 바다이구아나는, 극초식동물이다.

홍조류, 해조류, 선인장 같은 식물만 먹는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도 공격용이 아니라,
바위에 붙은 해조류를 긁어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성격도 온순해서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무섭게 생겼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그런 이유로 점점 외면당하고,

서식지 파괴와 기름 유출로 멸종 위기 종이 됐다.

결국, 외모 하나로 생명의 가치가 갈리는 현실...


다시 사람 이야기로 돌아와보자면,

우리 사회는 겉모습이 다가 아닌 줄 알면서도 무심코, 너무 많은 걸 그 기준으로 판단하곤 한다.

진짜 모습은 알아 볼 노력조차 안 할 때가 많다.

그렇게 스쳐 지나간 인연은 없었을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었을까?


바다이구아나를 보며 생각했다.

'무섭게 생겼다고 다 무서운 건 아니야~'

'겉모습에 가려진 매력이 분명 있을 거야~'


오해받을 줄 알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존재...

나는 이 괴상하게 생긴 바다이구아나가 좋다.

바다이구아나.jpg

영상이 궁금하다면~ sbs동물농장 1220회를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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