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우리는 이 날을 맞아,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을 칭송하지만
사실 우리가 발명이라 부르는 많은 것들은 이미 자연 속에서 먼저 만들어져 있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카메라의 구조는 파리의 겹눈에서,
수영 선수의 전신 수영복은 상어의 비늘에서,
그리고 사막의 물 수집 장치는 딱정벌레의 등껍질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 진화한 동물들의 몸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기술이자 발명의 보고다.
발명의 날을 앞두고 스튜디오 대본을 고민하던 나는,
동물의 놀라운 생존 무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중엔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이들을 보며 자연은 정말 위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학이라 부르고 기술이라 말하지만, 자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그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인간이 만든 가장 정교한 발명도
사실은 자연을 관찰하고 따라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자연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을 몸 속에 감춰두고 있다.
동물 발명가들은 말이 없다.
다만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 자기만의 무기를 조용히 꺼내 들 뿐이다.
자연은 여전히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그 조용한 기술자들에게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