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11
난리통에피난가듯보따리를 지고아이들의 손을 잡고깊고 어두운 곳으로걸음걸음 바쁘게 갔다.마른 몸을 감춘 곳은땅과 나무 사이 골깊지 않게 물이 모여빠르지 않게 흐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눈부시지 않은 곳난 아이들과야트막한 도랑에 몸을 숨기고키 작은 까치박달 잎사귀를 덮고이글이글 눈으로 나를 찾는 뙤약볕을숨죽이고 슬쩍 가슴 졸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