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23

by 정현민

마라톤


형광 초록색 티셔츠

육천이백팔십오 배번

아내와 아이들과

새만금 지평선

오 킬로미터 마라톤


가벼웁게 즐겁게

긴장하며 결연히

걸음마다 뜀마다

응원하며 손잡고

포기 없이 끝까지


한발 한발

저마다의 삶을 딛고

지나온 길을 박차고

나아갈 길로 힘차게

달려 나간다.


옆을 보니

우리 작은 녀석

땀에 젖어 눈물에 젖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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