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어제 점심 먹고 소화시킬 겸,식당 주변 공원에서 빗길산책을 했었다! 이제 어제의 기억이 물밀듯 소환된다.
나이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요즘 특히 더 왜 그러는지 단기간의 일이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다. 건망증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받지 않는다고 가급적 웬만한 일에 신경을 덜 쓰고 다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또는 지난주 일이 기억이 나지 않아 되묻기를 여러 번일 때가 있다.
무슨 병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마는 가끔 짧아진 기억력에 자책 아닌 자책할 때도 생긴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새로운 이슈, 또는 업무 중 특이 사례 등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어서, 엑셀에 기억해둬야 할 것들을 유형별로 제목, 내용을 기록해 놓는다. 내가 스스로 말하길 나의 '외장메모리'이다.
기술에 의존하는 나의 기억력
누군가 어떤 이슈가 있어 물을 때, 바로 생각이 나지 않을 때면, '외장메모리'를 찾아본다. 그렇게 적은 내용을 읽다 보면 당시의 내용과 기억들이 쭈욱 소환된다.
적고 보니 좀 슬프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본다. 업무에서도 그렇겠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유튜브며, 인터넷이며 전보다 보고 듣는 정보의 양이 많아진 요즘이다 보니, 한정된 기억저장소의 허용한계를 초과하여 단편만 기억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적은 용량의 머리에 넣는 정보가 많아서 그런 건가보다 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동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도 기억력이 생생하다는 것은 복 받은 일일 것이다. 노년에는 어쩔 수 없이 기억력이라는 것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터인데, 나이보다 빠르게 기억력이 감소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워 익숙해지기보다는 삶의 기억에 의존하고, 추억에 기뻐하며 살아가듯이, 기억력이라는 것은 젊어서보다 나이 들어서 더욱 소중한 능력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뇌도 노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래! 어제 무엇을 했었는지, 지난주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