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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Sep 06. 2023

우리가 오면, 손님이 많아진다

일상과 사색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의 점심을 할 때였다.


 아내가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러왔던, 즉석떡볶이를 먹으러 지역 맛집이라고 하는 곳을 찾아갔다.


 애매한 시간대여서인지,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아서 여유 있게 자리를 잡고 주문한 후,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도 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주차장에 차가 주차하더니 한 일행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더 있으니 또 다른 일행, 조금 더 있다가 또 다른 일행이 들어오더니 음식점이 어느 정도 차는 게 아닌가?


오호라! 이게 뭐지? 또 그건가?


 10년 즈음 전인가, 아내와 해외유명 상점가를 구경할 때였다. 길거리 간식이 많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줄 서기가 싫어서 가장 사람이 없으면서도 먹어볼 만한 노점에 서서 주문을 했다.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기다리는데, 어느샌가 뒤에 사람들이 쭈욱 줄을 선 것이다!


 그때 이후에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한 뒤로, 나는 아내에게 말하길,


"우리가 손님을 불러오는 능력있나 봐. 우리가 오거나 줄 서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와..."


 우연이 었겠으나, 아무튼 실제로 그러했다! 우리는 자영업자들의 요정인가? 하는 착각도 할만하다.


 아내 왈,

"우리가 온 후로 손님이 몰리는 거면 우리 입장에서는 운을 빼앗기는 거라 안 좋다던데..."

(참고로 아내는 종교가 있어서, 미신을 믿으면 안 되는데, 그렇다고 하네요 허허허)


아무튼, 가게 입장에서는 손님이 많이 오면 좋은 일이니, 자영업자의 요정이 된다는 것, 그것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요정 검색하니...이렇게 나옵디다! (출처:굿닥터 중)

 자영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데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요정이 마법을 부려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불행히도 난 요정과 비슷한 점이 작다는 것뿐이라서 기대할 만한 마법을 부릴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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