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이 그렇듯이 각자의 생활을 하다 보면, 집을 비우기도 하고, 모여서 밥을 먹기도 하고 그렇다. 뭐 그렇다고 나무가 같이 밥상에서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하다가 간혹 엄빠가 같이 외출을 한다던가, 하루 정도 집을 비우게 되면, 나무네 가족 구성원은 모두 각자의 특이 증상들이 나타난다.
먼저, 아빠는 엄마와 함께 밖에 나가있으면 나무가 혼자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평소 사람이든 동물이든 독립심이 있어야 한다 주의라서 나와있다고 해도, 나무 걱정은 하지는 않지만 가끔 나무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은 하다. 그래서, 홈캠을 열어본다. 그럼 대개의 경우에는 자고 있다. 그럼 '잘 자고 있군!', 또는 간혹 놀고 있는 경우 '잘 놀고 있군!' 하고 끝이다.
나무는 평소 엄빠가 집에 있어도, 혼자 쉬다가 가끔 관심을 유발한다. 자기를 쳐다봐달라는 거지... 그때 쓰다듬으러 가면, 정작 휙~ 하고는 피한다. 귀찮다는듯이... 관심 유발했으니 된거다.
하지만, 엄빠가 집에 없을 때에는 주로 잔다.
엄빠가 나가면 잠깐은 어안이 벙벙한지 멍 때리다가, 2~3분이 지나지 않아 잠을 청한다. 잠깐 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엄빠가 집에 없으면 심심한 모양이다. 그래서 밥 나올 때 빼고는 대개 잔다.
그러다가 엄빠 차가 도착했다는 안내장치의 목소리가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깨서 기지개를 펴고는 현관 쪽을 바라보며 마중대기 모드 상태가 된다.
마침내, 엄빠가 현관에 들어오면 왜 이제 왔냐며, 냐웅냐웅에 머리 박치기, 비비기로 난리난리다.
아무래도 애착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단, 오분동안 만이다 (네가 에반게리온이냐?)
엄마는 나무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하다.
잠깐의 외출은 괜찮지만, 혹여 늦게까지 비운다던가, 1박이라도 하게 되면 계속 홈캠을 보며 나무 걱정에 안절부절이다. 홈캠을 봤을 때, 자고 있으면 다행인데 혹여 잠에서 깨어 멍 때리고 있는 나무를 본다던가,
현관 쪽을 바라보며 엄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슬퍼한다.
"엄마가 미안해...얼른 갈게." 내지는 "나무야~, 나무야~" 구슬피 나무이름을 부른다.
아무래도 분리불안증인 것 같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서로 떨어져 있을 때면 각각 궁금증, 애착증, 그리고 분리불안증을 안고 있는 삼인? 삼색이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 이산가족 상봉에 쓰담쓰담, 궁디팡팡을 하다가 오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각자 생활을 하는 이상한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