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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08. 2023

고물차와 클래식카

일상과 사색

근래 레트로 붐이 한창이다.

문화 전 영역에서 유행하는 현상이던데, 이 현상은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전인가는 갤로퍼를 리스토어해서 타고 다니는 것도 유행하기도 했고... 레트로 붐 측면에서는 자동차는 접근성이 높음에도 찾는 이들이 꽤 되나보다.  


 우리집 첫 차는 갤로퍼보다는 앞선 차로 89년형 프레스토였는데, 가족의 첫 차로 꽤 수고가 많았던 차이다. 쌍둥이 차인 엑셀과 함께 미국 수출의 지평을 열었지만, 엉망인 품질로 미국 내 H사의 안좋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던 차다. 뭐...아마 지금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이야! 저 차가 아직도 다녀? 라고 시선을 받을 것 같긴하다. 그렇다고 부러워하지는 않겠지만.


 오래된 차를 우리는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올드카, 클래식카 그리고 고물차.


어떤 차가 올드카가 되고, 어떤 차는 클래식카가 되며, 어떤 차는 고물차라는 당사'차' 입장에서는 듣고싶지 않은 호칭을 받을까?


 내 생각에는 그 부분은 차의 브랜드, 한참 팔리던 시절의 품질 또는 평가, 그리고 현재의 상태에 따라 달리 불리는 것 같다.

 첫째, 브랜드는 이런 느낌일 것이다. '아, 자네는 페라리가 출신인가? 훌륭한 가문이구먼...'

 둘째로, 품질과 평가는, '그래, 그 차는 당시에 상당했어. 좋았지...' 라는 느낌이다.

 마지막 현재의 상태 브랜드가 아무리 좋더라도, 옛날에 평가가 뛰어났더라도, 현재 차량이 녹슬어 구멍나고, 창고에 틀어박혀있다면, 올드카 내지 클래식카 소리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돈 꽤나 들여야 클래식카로 변신할 듯


 문득 사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평가를 받을 때, 올드카, 클래식카, 그리고 고물차라고 불리우듯 어떤 기준으로 구분이 될까?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어른' 내지 '어르신'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사전에서는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가는 나이들었을 때 그냥 나이만 든 노인, 늙은이라고 불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어른' 소리를 들으려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옳곧았던가,  평판이 나쁘지 말아야할 것이다. 설사 과거와 현재까지 그렇더라도, 앞으로의 내가 창고에 녹슨채로 살게되면 안될 것이다.


 삶이라는 것은 참 복잡하기에 가역적이기는 쉽지만, 비가역적이기는 어렵다. 시간을 돌릴 수는 없으니 말이다.앞서 산 세월이 후회된 삶이라면, 아마 남은 시간은 정말 성인(聖人)과도 같은 삶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가문에서 잘 자랐다거나 하는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의 입장에서, 과거의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현재의 나라는 존재의 '품질과 평가'는 어떠한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골프1세대. 클래식카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올드카다

 

 내가 차라면 레트로카로 부활할 수 있을까? 클래식카까지는 아니라도 올드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오래되었다고 다 올드카는 아니니까, 최소한 고물차라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살아야겠다.


 내 차가 몇년식인데 말야...올드카야 올드카!! 라고 외쳐도, 고물차로 보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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