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제법 오래된 녹지가 워낙 많다보니, 출퇴근 할 때에도 넓은 공원을 가로질러 다니게 되고, 집에서 차타고 20~30분이면, 산이든 바다든 좋다 싶은 곳을 쉽게 갈 수 있다.
출퇴근길 가로질러가는 공원풍경 직찍!
수도권에 살 때에는 회사에 많은 시간을 쏟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주변 환경 자체가 빨주노초파남보와는 거리가 먼, 흰색회색 중심이기도 했기에 자연에 대해 관심도 적었고 무지했다.
이런 색상의 풍경말이다
십년도 더 된 일인데, 봄에 아내와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에, 천변에 노란 꽃들이 군집지어 있는 풍경을 보고, 내가 '와~ 오른쪽에 개나리 봐봐.' 라고 했다가, 어머니한테 '야! 저게 유채꽃이지 어떻게 개나리니? 넌 그것도 구분못하니?'라며, 핀잔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다.
봄에 노란색은 개나리 아니었나요?
지금은 자연이 생활주변에 있다보니, 철이 바뀔때마다 꽃이 피는 순서를 자연히 알게 된다. 매일매일 변화를 눈으로 보게되니까 익숙해지기도 하고...
모든 꽃과 나무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의 나에 비하면 괄목상대 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 식물들이 많아졌다.지역 꽃축제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식물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어머니와 대화할 때도,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드랙스' 같은 바보행세는 안해도 되는 수준정도랄까?
대상이 사물이든 무엇이든 '자주 보면 정든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관심이 없던 존재일지라도 말이다.
나의 경우, 장난반 진담반으로 '식물빼고 다 관심있습니다.' 라고 소개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지나가다가도 잘 모르는 꽃이나 식물을 보면 한번 돌아보게 된다. 꽃검색을 사용하기도 하고 말이다.
(아!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그럴수도 있다.요즘은 갤러리에 고양이 사진 아니면, 꽃사진이 대부분이다. 엄청 나이가 든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무엇인가 접하기 힘든 대상이나 일이 있다면, 자주 보면 정들지 않을까? 또는 자주 해보면 달인제자 정도는 되지 않을까?
황매화
후기. 익숙해졌다고 자만하지는 말자! 몇주전 저녁에 아내와 근처 공원 걷기를 하다가, 처음보는 노란꽃을 마주쳤다. 유채꽃도 아닌 것이, 개나리도 아닌 것 같고... 아내가 꽃검색으로 찾아보니 황매화라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