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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Nov 19. 2023

스페이스X의 스타쉽 발사를 지켜보며...

일상과 사색

 어릴 적부터 천문, 우주개발 분야는 SF에 관심이 많아서 백과사전이 닳도록 많이 보던 분야 중 하나였다.


 백과사전에서 봤던 아폴로 계획의 새턴V 로켓이라던가, 우주왕복선은 어린 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대상이었다. 그 소년이 이제 중년이 되어 다시금 관심을 갖고 보는 로켓이 있는데, 그것은 테슬라CEO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쉽이다.

 이 로켓은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가장 센 로켓으로 달과 화성개발을 위해 만든 것이다.

 

 이번 주말에 스타쉽 2차 테스트발사가 있었기에 한 주 전부터 기대를 잔뜩 하고는, 토요일 밤에 생중계를 지켜봤다.

 7달 전 1차 발사는 1단 분리에 실패했지만, 발사자체는 성공해 많은 데이터를 얻었기에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번 2차 테스트는 깔끔한 발사에 33개 엔진 모두 동작, 관심사였던 1단 분리까지 성공했지만, 1단의 복귀재점화 실패와 2단인 스타쉽 궤도안착에는 실패한 80% 정도의 성공이었다.

 발사하는 순간,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도  더 두근대며 기대했음에 조금 아쉬운 결과지, 3차 발사에서 복귀까지 완벽한 성공을 기대하며, 잠자리를 청했다.   

 



 스타쉽의 발사는 (내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기술적인 것, 우주개발에 대한 장대한 계획 그런 것은 신문기사에서 다룰 일이고, 그 과정이 삶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남겨보자면,


 첫째는 한 사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내고 있는 성과 중 하나라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는 젊었을 적 자신이 키운 페이팔 매각으로 당시 천억 원 정도의 큰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설립한 회사 중 하나가 스페이스X였다. 이 회사는 정말 성공하기까지 피 말리는 난관(투자금 천억이 거의 다  소진될 정도로)을 이겨낸 유명한 스토리가 있다.


생각해 보라! 30대 초반 수중에 천억 원이 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나라면 큰 모험을 하지 않고, 적합한 투자를 하고 소일거리 하면서 삶을 영유했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설화로 세간에 말이 많지만, 그럼에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범인과 달리 그런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고, 또 투자한 분야도 쉽게 돈을 불리는 사업이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일, 하지만 필요한 일, 인류의 진보에 한발 다가서는 일을 했다는 점이다. 멋지지 않은가?


 둘째는 본인이 선택한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실패를 현장에서 같이 고생하고, 그것을 극복해 냈다는 점이다.

 내가 CEO니 일은 네가 해! 가 아니라 (사람들을 엄청 쪼긴 했다고 한다) 그들과 동동락해 가면서, 극한의 한계를 이겨내서 현재의 스페이스X라는 굴지의 테크기업을 성공의 길로 안착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상업로켓의 마켓셰어가 80%로 거의 독식하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인류 최대의 로켓을, 그것도 100% 재활용 로켓을 개발했고, 아직까지는 실패를 맛보고 있지만, 재도전하여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우리네 삶에서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로, 나를 포함해서 다수가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그것을 지키는 인생을 선택하고 있지만, 삶에서 실패를 맛보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회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뭐...  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를 선호하는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미 열정이 식어간 나에게 또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임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인류 우주개발의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찬사를 보내며, 3차 발사에서는 완벽한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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