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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Nov 26. 2023

AI에 대해#2) AI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일상과 사색

 앞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적어본 바, 많이 부정적인 미래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 깊은 글들만 쓰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이런저런 지적질만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일개 직장인 '렇게 하면 됩니다!' 라고 단언하긴 그렇지만, '제 생각엔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요?' 하는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AI시대를 피하거나 앞서는 법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올 AI시대를 다수가 같이 살아가기 위한 방안에 대한 것으로 AI에 대한 단상 연작글의 마무리 차원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회귀, 본질로의 회귀'


 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안이다. AI가 없는 세상으로의 회귀가 아닌, AI가 있는 세상에서 살아갈 인간의 본질로의 회귀 말이다.

안토니오 코라디니, 겸손, 1750

 AI시대의 극단적인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올 것이라고 본다. 다만, 그 양극화를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각 계층에 대해 어떻게 이해시키고 타협안을 가져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 대안의 첫째가 교육의 회귀라고 생각한다.


 AI시대라 하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은 인간이 해야 할 것이요, 대상이 되는 것도 역시 인간이 될 것이다. 즉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과 인간이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윤리'와 '역사'다. '윤리'가 결여된 사회는 상호 이해와 타협 그리고 배려가 생길 수 없고, 그런 사회는 아무리 국가가 많은 부를 축적했더라도, 또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를 유지하더라도 AI에 의해 소외된 계층에 대한 복지와 사회정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상실된 윤리의 시대가 되었기에,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혁명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한 교육이 사람을 대하는 '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윤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역사'일 것이다. 역사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졌으니까...


 교육의 회귀에서 두 번째는 제대로 된 기초과학에 대한 교육이다.

 

 어차피 AI시대는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는 사람은 AI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수학을 배우더라도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테크니컬한 수학교육방식으로는 AI에 의해 불필요한 인재가 돼버리기 십상이다. 코딩교육도 마찬가지로 이미 AI가 스스로 코딩을 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기계가 할 법한 교육을 인간에게 시켜서 무엇이 되랴.


 하지만, 제대로 된 기초과학은 사물에 대한 이해다. 인간에 대한 이해다. 철학에 대한 이해다. 우주에 대한 이해다.

 이 부분이 인간이 해나가야 할 부분이고, AI를 개발할 능력이고, 지배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회귀 외에 마지막 회귀는 '자연'으로의 회귀이다.

 갑자기 좀 뜬금없이 자연이냐고 하시겠지만, AI와 콘크리트를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AI시대일수록 자연을 더 접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과 가까울 때 가장 인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가치를 찾고, 자연과 융화하고, 자연을 이해함에서 앞서 말한 '윤리', '역사'와 '기초과학'의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급한 대안들은 우리 후대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 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그건 나도 모르니까...


 다만, 향후 필연적으로 올 그런 시대에 인간이 AI와 공존하면서도 최대한 다수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꾸려나가려면, 사회적/정치적인 대합의가 필요할 테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한 개똥철학의 결과일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양극화가 가속되는 작금의 현실에 매일 누군가와 비교하고, 경쟁해서 살아남는 그런 방식 지속된다면, 앞으로 올 AI시대에는 비교열위에 있는 계층이 더욱 소외될 것이고 그것은 세상을 더 암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AI시대는 누구나 다수의 비교열위 계층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명제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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