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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Dec 17. 2023

Journey(져니)라는 단어

일상과 사색

 여행을 의미하는 영단어에는 Trip, Travel, Tour, Journey 그리고 Voyage 등이 있다.


 이 단어들에는 각기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데,

Trip은 일정이나 목적이 있는 짧은 여행을,

Travel은 일반적으로 이동이나 여행을 의미하며, 광범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Tour는 안내자가 있는 일정이나 계획된 여행을  말하며, 관광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단어다.

Journey는 여행보다는 여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데, 여행의 전체를 나타내는 말로, 종종 여행을 더 풍부한 경험으로 연결시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Voyage는 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행이나 큰 여행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단어들 중에서 나는 Journey(져니)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Tour도 편하다는 면에서 좋기는 하지만, 아마 Tour여러 가지 여력이 줄어든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든 다음에 선호하게 될 것 같고, 아직까지는 길지 않은 여행이라 해도 Journey가 성향과 더 어울린달까?

 맞춤계획이 있어서 하는 것보다는 큰 틀만 정해놓고, 그 안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해 가면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단어가 마치 인생을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Journey라는 단어를 좋아하게 된 또 다른 계기, 사실은 이 이유가 나에게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그것은 바로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극장판 엔딩의 영향이 있어서이다.


 겉으로는 소년만화지만, 사실은 인생과 인간군상을 그린 이 만화영화 극장판의 마지막에 주인공 철이는 긴 여정을 같이 했던 메텔을 태우고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말한다.

"안녕, 메텔.."

"안녕, 은하철도 999..."

"안녕, 소년의 날이여...."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엔딩곡 'A Journey to the Stars'


다소 슬픈 엔딩과는 다르게 한껏 신나는 노래로 지금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하는 가사인데, 듣는 순간에

'그렇다! 우리는 각자의 우주에서 Journey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라는 생각이 아마 뇌리에 각인되지 않았나 싶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한다 하더라도 우리네 인생은 짧은 Trip이라고 하기엔 길고, 단순히 Travel이라고 하기엔 삶의 흐름이 복잡하고, Tour라고 하기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Journey라는 단어야 말로 인생과 어울리는 멋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Voyage는 나 같은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거창해서 부담스럽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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