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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Dec 10. 2023

빙산의 일각?

일상과 사색

 우리 회사는 매년 이맘때 즈음이 고과평가 결과가 오픈되는 시즌이다.


 평가결과를 타인에게 오픈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회사 이야기를 다루는 앱을 보면, 본인의 평가가 이러한데 누구누구 또는 어떤 조직은 평가가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하는 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나는 이렇게 했는데 평가가 이렇다느니, 저 조직의 저 사람은 하는 것도 없는데, 평가는 잘 받았겠지... 하면서 보통 욕설이나 하수구에 뱉어낼 말들이 많이 보인다.

출처) iStock

 평가라는 것이 정교하고 공정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또 정치적인 것이 작용하는 경우도 보인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리라.


 보통 사람들이 타인 또는 타 조직을 바라볼 때에, 저기는 하는 일도 없어 보인다던가, 내가 필요한 일은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놀고 있는 것 같다라던가 하는 말들이 많다. 또, 사내이동 내지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저 조직이 편해 보여서라던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곳 같다는 식의 판단들도 많이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과연 생각한 것과 같을까?


 나름 사내에서 지역적, 업무적으로 다양한 일을 섞어서 해본 경험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편해 보인다던가, 멋져 보이는 조직인데, 또는 내가 딱 원하는 일을 하는 조직인줄 알았는데 실제 내면을 보면 생각도 못했던 잡일 내지 불합리한 업무 등이 많이 있어서 정작 실망하는 경우들도 없지 않다.


 결국 깨달은 바로는 내가 바라보는 타인 내지 타 조직은 빙산의 일각, 즉 수면 위에 올라와있는 빙산의 10%만 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와... 저 빙산은 이만하구나, 이런 모양이구나 싶지만, 수면아래 어두운 곳에 있는 90%가 있고 또 그 모양은 제각각인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겉에 드러난 모습은 실제 어둠 속에서 받치고 있는 90%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희고 빛나는 10%로 보이기 위한 각자의 무엇인가가 뒷받침된 결과일 것이다.


 그 겉에 드러난 희고 빛나는 빙산의 크기가 오두막 집의 지붕만 한 경우도 있고, 언덕과 같은 크기인 경우도 있는 것은 각자의 역량의 차이일 것이며, 간혹 수면아래보다 위가 더 큰 경우는 오래지 않아 뒤집어지기 마련이다.

(뒤집어지지 않는 그런 경우는 우리가 모르는 사내 마법이 존재하는 사람 또는 조직들이다!)


 간혹 정말 이상해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하고, 타인을 볼 때 수면 위의 10%만을 보고는, 하수구에 배설하는 모양새로 이렇네 저렇네 섣불리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 하수구에 배설하는 사람들은 결국 또 다른 타인에게는 배설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으로 비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테고...


 어찌 되었든 나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비치는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수면 위의 10%만 존재하도록  할 수 있는 특별한 마법의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 10%가 희고 밝게 빛날 수 있도록, 90%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10%는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노력과 노~오력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덧붙임. 실제 빙산의 일각은 16%라고 하네요. 바닷물 비중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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