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결과를 타인에게 오픈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회사 이야기를 다루는 앱을 보면, 본인의 평가가 이러한데 누구누구 또는 어떤 조직은 평가가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하는 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나는 이렇게 했는데 평가가 이렇다느니, 저 조직의 저 사람은 하는 것도 없는데, 평가는 잘 받았겠지... 하면서 보통 욕설이나 하수구에 뱉어낼 말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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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라는 것이 정교하고 공정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또 정치적인 것이 작용하는 경우도 보인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리라.
보통 사람들이 타인 또는 타 조직을 바라볼 때에, 저기는 하는 일도 없어 보인다던가, 내가 필요한 일은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놀고 있는 것 같다라던가 하는 말들이 많다. 또, 사내이동 내지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저 조직이 편해 보여서라던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곳 같다는 식의 판단들도 많이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과연 생각한 것과 같을까?
나름 사내에서 지역적, 업무적으로 다양한 일을 섞어서 해본 경험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편해 보인다던가, 멋져 보이는 조직인데, 또는 내가 딱 원하는 일을 하는 조직인줄 알았는데 실제 내면을 보면 생각도 못했던 잡일 내지 불합리한 업무 등이 많이 있어서 정작 실망하는 경우들도 없지 않다.
결국 깨달은 바로는 내가 바라보는 타인 내지 타 조직은 빙산의 일각, 즉 수면 위에 올라와있는 빙산의 10%만 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와... 저 빙산은 이만하구나, 이런 모양이구나 싶지만, 수면아래 어두운 곳에 있는 90%가 있고 또 그 모양은 제각각인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겉에 드러난 모습은 실제 어둠 속에서 받치고 있는 90%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희고 빛나는 10%로 보이기 위한 각자의 무엇인가가 뒷받침된 결과일 것이다.
그 겉에 드러난 희고 빛나는 빙산의 크기가 오두막 집의 지붕만 한 경우도 있고, 언덕과 같은 크기인 경우도 있는 것은 각자의 역량의 차이일 것이며, 간혹 수면아래보다 위가 더 큰 경우는 오래지 않아 뒤집어지기 마련이다.
(뒤집어지지 않는 그런 경우는 우리가 모르는 사내 마법이 존재하는 사람 또는 조직들이다!)
간혹 정말 이상해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하고, 타인을 볼 때 수면 위의 10%만을 보고는, 하수구에 배설하는 모양새로 이렇네 저렇네 섣불리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 하수구에 배설하는 사람들은 결국 또 다른 타인에게는 배설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으로 비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테고...
어찌 되었든 나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비치는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수면 위의 10%만 존재하도록 할 수 있는 특별한 마법의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 10%가 희고 밝게 빛날 수 있도록, 90%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10%는 아름다울 것이다.